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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따로 훈련, 신중함과 부상 우려 사이


스페인전 앞두고 무릎에 이상 신호? "훈련 강도 조절 중"

[이성필기자] 부상을 미리 방지하기 위함일까, 아니면 부상을 숨기려는 것일까.

한국축구대표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3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스포르티스 무스센터 훈련장에서 열린 대표팀의 스페인전 대비 첫 훈련에서 기성용은 동료들과 30여분을 훈련하다 대열에서 이탈했다.

패싱 훈련 등으로 몸을 끌어 올리던 기성용은 갑자기 무리에서 빠져 나와 의무 트레이너와 팀 닥터에게로 다가갔다. 무릎을 만진 기성용은 잠시 일어나 가볍에 러닝을 시도했지만 이내 포기하고 주저앉아 팀 닥터의 확인을 받았다.

훈련을 지켜보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통역을 통해 기성용과 대화를 나눈 뒤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기성용이 바로 옆 훈련장에서 따로 그라운드를 돌고 스트레칭을 하며 몸 상태를 점검하는 사이 슈틸리케 감독은 팀 닥터를 다시 불러 서로 의견을 나눴다.

태극마크를 달고 스페인, 체코와 평가전을 뛰기 위해 군사훈련을 다음달 13일로 연기한 주장 기성용의 이런 움직임은 걱정을 끼치기에 충분했다. 기성용은 당초 이번 두 경기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언제 다시 싸울지 모르는 유럽 강호를 상대로 한 평가전이어서 욕심이 생겼고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기성용은 평탄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뇌진탕 증세로 고생을 했고 발목 부상까지 겹치면서 스완지시티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애를 먹기도 했다. 누구보다 대표팀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자기 실력을 보여주고 싶은 의욕이 강한 상태에서 어떤 이유로도 따로 훈련을 받은 것은 걱정을 사기에 충분했다.

물론 훈련량 조절로도 볼 수 있다. 기성용은 스페인-체코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던 25일 자진해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입소해 훈련을 했다. 인터벌 트레이닝 등 체력 소모가 많은 훈련을 하며 체력 키우기에 몰두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기성용의 상태에 대해 "부상은 아니라고 보면 된다. 지난 일주일 과한 훈련으로 인해 오스트리아에 입성하고 나서는 스스로 훈련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 숙소에서도 빠른 회복을 위해 마사지 등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을 오가면서 무릎 등에 피로가 생겼기 때문에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측면도 있다"라고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기성용은 2012년 5월 30일 스위스에서 열렸던 스페인과의 평가전 당시 명단에 있었지만 뛰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자신이 중심에 서는 대표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동료들보다 30여분이나 일찍 훈련을 마친 기성용은 숙소로 돌아갔다.

조이뉴스24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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