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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서 증권계좌 만들었어요" 증권 비대면거래 체험


[비대면 금융거래]④ 장소·시간 제약 없는 게 최대 장점

[성지은기자] 은행밖에 모르던 증권 문외한 기자에게 낯선 미션이 떨어졌다.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보고 체험형 기사를 작성하라는 것이었다.

더듬더듬 계좌 개설 방법과 증권사 계좌 종류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선배 기자를 따라갔다가 한 증권사 관계자와 인사를 하게 됐다. 그는 기자에게 "애플리케이션(앱)만 내려받으면 쉽게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들 수 있어요"라고 얘기해줬다.

앱만 다운로드하면 계좌를 만들 수 있다고? 눈이 번쩍 뜨였다. 기자는 그래서 이 증권사 앱으로 비대면 계좌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출근길 전철에서 증권 계좌를 트다

따로 시간을 내 계좌를 개설하기보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싶었다. 앱만 내려받으면 쉽게 계좌를 만들 수 있다 하니 편의성을 시험해보고 싶기도 했다. 결국 출근길 지하철에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아침 출근길. 청량리역에서 지하철에 올랐다. 계좌 개설을 위해 스마트폰을 켜고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띄웠다. '그 앱 이름이 뭐더라?' 정확한 앱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날 만났던 사람은 한국투자증권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검색창에 '한투'라고 쳤다. 그러자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한투 앱 '펀답(Fundapp)'이 상단에 떴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펀답을 내려받았다. 앱을 클릭한 뒤 '지하철에서 증권사 계좌도 만들고 참 좋은 세상이야'라고 생각하던 찰나, '단말기와 앱 보안을 위해 드로이드-X 백신(Droid-X vaccine)을 설치하라'는 알림창이 떴다.

온라인 쇼핑을 마치고 결제 버튼을 누른 순간 액티브X 설치창을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이랄까.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보안과 계좌 개설을 위해 백신 앱을 내려받을 수밖에. 펀답 앱을 찾아서 백신 앱까지 다운로드하는 데 대략 3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펀답 앱을 누르자 메인화면에 비대면 계좌 개설 배너가 걸려있었다.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클릭. 화면을 누르니 비대면 계좌 개설을 소개하는 화면이 나오고 오른쪽 상단에 팁 버튼이 있었다.

팁 버튼을 눌러 '1분 내로 익히는 스마트폰 증권 계좌 개설'을 확인했다. 생각보다 쉽고 괜찮아 보였다. 팁을 통해 준비할 리스트 3가지(본인 명의 스마트폰,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온라인 이체가 가능한 계좌)와 6단계로 설명한 계좌 개설법을 익혔다.

먼저 계좌 개설 시작 버튼을 누르고 '가입신청 전 확인사항'을 체크했다.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만 19세 이상 내국인인지,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로 계좌를 개설하는 중인지 등을 체크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뒤 '정보제공'에 동의했고 ▲휴대전화 인증 ▲보유 계좌를 통한 실명확인 ▲주민등록증(혹은 운전면허증) 발행 일자 입력 및 사진촬영과 같은 '3단계 인증'을 거쳤다.

다음으로 휴대전화·이메일·주소 등을 입력해 '계좌 개설 신청'을 하고, 거래 목적과 자금 원천 등을 체크해 '고객확인 정보'를 입력했다. 위탁(종합계좌) 및 금융상품(CMA)을 모두 '개설 상품'으로 선택하고 '약관 및 위험고지'를 확인했다. 이어 비밀번호 등 '계좌 관련 설정'을 해 온라인 계좌를 만들었다.

'최종 단계'에 들어서자 인증 단계에서 입력한 보유 계좌번호와 한국투자증권에 개설될 입금계좌번호가 화면에 떴다. 입력한 보유 계좌로 신설된 계좌에 그날 23시 30분까지 1만원을 입금해야 계좌 개설이 완료된다는 문구가 떴다. 계좌 개설을 빨리하고픈 마음에 스마트폰 뱅킹을 켜고 1분 만에 계좌 이체를 완료했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어느덧 서울역을 지나고 있었다. 계좌 개설까지 대략 20분 정도가 걸린 셈. 이것저것 훑어본 탓에 개설 시간이 길어졌는데, 이 과정을 단축하면 대략 10~15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거 같다.

◆직접 해보니…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아

앱을 통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해본 결과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6단계로 설명한 계좌 개설 팁을 보고 '5분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거쳐야 하는 단계와 입력해야 할 정보가 많았다.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 이전 화면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도 이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했다. 약관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 뒤로 가기 버튼을 눌렀는데 작동하지 않았다.

평소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하기 때문에 1분 만에 계좌 이체를 마쳤지만, 인터넷 뱅킹을 활용하지 않는 사람에겐 온라인 이체가 비대면 계좌 개설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반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것은 장점으로 느껴졌다. 영업점을 방문해 기다리지 않고, 24시간 언제든(단, 23시00분~00시30분 제외) 원할 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다. 사실 20분이란 시간도 방문 계좌 개설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다.

전반적으로 가입이 쉬운 것도 장점으로 꼽을 만했다. 계좌를 개설할 때, 나온 항목에 맞게 정보를 써넣으면 됐다. 헤매는 일이 없었다.

서비스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돋보였다. 왼쪽 상단에 위치한 메뉴 버튼을 누르고 하단에 있는 '초보자가이드→한국투자증권 시작하기'를 누르면, 계좌 개설 이후 증권 거래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설명하는 페이지가 나왔다. 기자처럼 증권에 문외한인 사람은 이 페이지를 참고하면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기자와 같은 증권사 문외한을 위해 덧붙이는 팁. 증권사 계좌 거래를 위해서는 공인인증서 발급이 필요한데, 타기관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때 은행 인증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은행 인증서는 증권사 인증서와 호환되지 않으니 주의할 것. 아울러 증권사 인증서를 발급받아도 은행 인증서는 사라지지 않으니 안심할 것.

증권의 '증'조차 몰랐지만, 앱의 설명을 따라 정보를 입력하다 보니 기자는 계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어쨌든 계좌를 만들긴 했는데, 이제 이 증권사 계좌로는 뭘 한담? 주식거래를 해볼까? 주거래통장을 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써봐?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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