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신동빈 롯데 "우리사업 망하게 할 사업에 투자해라"


롯데 엑셀러레이터 직접 진휘 …"스타트업 통해 혁신"

[성상훈기자]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롯데그룹 창업 전문 투자회사 '롯데 엑셀러레이터'가 27일로 오픈 한달을 맞았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본격적인 스타트업 육성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한 이곳에는 현재 15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했다.

특히 롯데의 스타트업 사업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스타트업으로부터 '혁신'의 코어를 찾겠다는 의지다. 롯데는 향후 3년간 200개의 우수 스타트업을 배출하겠다는 포부다.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롯데 엑셀러레이터 김영덕 상무는 "그룹내 조 단위 사업은 많지만 보고는 1년에 3번 내외"라며 "하지만 스타트업 육성 사업은 월 단위 보고를 할 정도로 신동빈 회장의 관심이 깊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부터 직접 엑셀러레이팅 사업을 법인화 해서 만들어보자는 안을 지시했다. 롯데그룹은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연 이후 본격적으로 엑셀러레이터 개소 준비를 해왔다.

롯데 엑셀러레이터 설립 자본금은 150억원. 이중 50억원은 신 회장이 자신의 사재로 직접 투자했다. 신 회장은 개소식 당시 직접 사무공관과 커뮤니티 시설을 꼼꼼히 둘러보며 입주 업체를 격려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김 상무는 "엑셀러레이팅 사업은 특별히 돈을 벌겠다는 목적보다는 '혁신의 코어'로 쓰겠다는 목적"이라며 "롯데그룹이 오프라인에 잘 나간다고 하지만 e커머스 순위에서는 한참 뒤쳐져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유통이나 O2O 스타트업만 발굴하는 것은 아니다. 신 회장도 기존 색깔을 빼고 다양성을 주문했다고 한다.

김 상무는 "사장단 회의때 회장께서 '우리 사업을 망하게 할 사업에 투자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며 "위협은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전혀 다른 분야에서 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가 교통, 물류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이 때문일까. 롯데엑셀러레이터에는 가상현실(VR) 체감 시스템 기업 '리얼햅틱'이나 인공지능 개인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노랩스' 등 기술형 스타트업도 입주해 있다.

◆'자유도' 강조 업무능률 높여

롯데 엑셀러레이터는 편하게 놀고 일하는 자유도를 강조한다. 엑셀러레이팅 사업에서 '공간'이 주는 남다른 의미도 설명했다.

그는 "외국 VC들이 올때도 멘토라는 위치에서 분위기만 잡는게 아니라 입주 기업 관계자들과 편하게 교류하고 친하게 지내길 권하고 있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코드를 공유하면 일은 자연스럽게 잘 되는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사람들과 교류하고 네트워킹하는데 있어서 '편한' 분위기가 더 일을 잘하게 만든다는 의미다. 실제로 롯데 엑셀러레이터는 멘토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술자리도 적지 않다고. 현재 40여명의 멘토들이 입주 기업들의 멘토링을 담당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상무는 "롯데 그룹이 갖고 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통한 지원이 가능하다는게 나름의 차별화 포인트"라며 "성공적인 스타트업 1개라도 나온다면 그것만으로도 보람이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신동빈 롯데 "우리사업 망하게 할 사업에 투자해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