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한화, 승패 마진 '-20' 극복할 수 있을까


2014년 LG '-16'에서 PS 진출, 101경기 남은 시점 아직 포기는 일러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충격의 끝내기 패배'로 다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승수와 패수의 차이도 올 시즌 최다인 '-20'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지난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9로 패했다. 9회초까지 8-7로 앞서고 있었지만 9회말 마무리 정우람이 2점을 빼앗기며 끝내기 역전 패배를 당했다. 특히 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해 허무함을 남겼다.

3연패에 빠진 한화는 11승1무3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2할6푼2리. 9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7경기, 5위 SK와의 승차는 11경기다. 5강은커녕 탈꼴찌를 생각하기에도 버겁다.

그러나 길게 보면, 아직 101경기가 남아 있다. 그 안에서 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멀지 않은 과거에 바닥까지 갔다가 반등에 성공,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14년 LG 트윈스가 그 주인공이다. 시즌 초반 김기태 감독의 자진사퇴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양상문 감독이 취임했다. 양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시점에서 '-13'이었던 LG의 승패 차는 이후 최대 '-16'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LG는 시즌 막판 한때 5할 승률을 회복하는 등 무서운 저력을 뽐내며 62승2무64패의 전적으로 4위를 차지,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30년 넘은 KBO리그 역사에서 손에 꼽힐 반전 드라마였다.

물론 당시 LG보다 현재 한화의 상황이 훨씬 안 좋다. 2014년 LG의 바닥이었던 승패 차 -16보다 한화는 4패를 더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따져보면 현재 한화가 5할 승률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2승1패 위닝시리즈를 20차례 해야 한다.

승률에서도 차이가 크다. 2014년 LG가 승패 차 '-16'을 찍었을 때 전적은 17승1무33패로 승률이 3할4푼이었다. 하지만 현재 한화의 승률은 3할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다. 당시에 비해 경기 수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 정도가 현 시점에서는 한화가 가질 수 있는 희망이다.

에이스 로저스도 복귀 후 4경기나 치른 마당에 더 이상 크게 기대할 만한 전력 보강 요소도 없다.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외국인투수 마에스트리의 교체를 고려해볼 수 있지만 김성근 감독은 "마땅한 선수가 없다"고 말한다. 결국 현재 전력을 잘 추슬러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25일 넥센전 끝내기 패배는 물론, 지난 21일 kt와의 경기에서도 초반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8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허무하게 승리를 놓치는 경기가 반복되면서 선수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마운드에 대한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선발 로테이션의 고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심수창, 장민재, 윤규진 등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는 상황. 선수들에게 확실한 보직을 부여하고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마운드 운용이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다. 2014년 LG도 확실한 투수 분업 시스템을 동력 삼아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을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한화, 승패 마진 '-20' 극복할 수 있을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