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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與, 정진석 "시간을 더 달라"


비대위 인선 놓고 고심 거듭, 鄭 "중도 지킬 것"

[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의 최근 모습은 혼돈 그 자체다.

지난 22일 정진석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가 잡혔다가 돌연 취소되는가 하면, 24일에는 원내대책회의도 취소됐다. 25일로 예정됐던 당선자·당협위원장 총회도 미뤄졌다. 내분 사태의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당 전체가 표류하는 모양새다.

정 원내대표는 24일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해 내분을 수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제가 거동이 느려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와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지난 20일 연석회의에서 기존의 비대위·혁신위 투 트랙 대신 '혁신 비대위'를 꾸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인선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결정 권한을 넘겨받았다.

이로써 사태 해결의 열쇠는 정 원내대표가 쥐게 된 셈이지만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비대위 구성 자체가 친박계와 비박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당초 정 원내대표는 비박계 의원들이 전면 포진한 비대위 인선안을 내놨다가 친박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지난 17일 전국위원회가 파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재 친박계는 비대위 구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데도 부정적이다.

비박계는 이러한 친박계의 움직임을 당권 장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고 정 원내대표에 '정면돌파'를 요구하고 있다.

김성태 의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이럴 때일수록 정 원내대표가 좌고우면하지 말고 유일한 지도부의 강단을 보여줘야 한다"며 "4.13 총선 참패에 대해 처절한 자성과 반성의 몸부림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쇄신형 비대위를 구성하는 데 인색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대립 구도 속 정 원내대표의 고민은 더욱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내가 중심에 서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중도의 길은 고속도로 중앙선에 서 있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어떤 영국 정치인이 말했는데, 그럼에도 내가 약속한 것이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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