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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잠실 라이벌전, '수비'로 웃고 울었다


LG-두산 20번째 어린이날 맞대결, 수비가 가른 승패

[정명의기자] 잠실벌을 찾은 어린이 야구팬들은 수비로 웃고 울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5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었다. 양 팀의 역대 20번째 어린이날 맞대결. LG가 연장 10회말 끝내기 실책으로 8-7로 승리한 이날 경기, 승패는 수비에서 갈렸다. 통산 어린이날 맞대결 전적은 두산이 12승 8패로 여전한 우위다.

두산의 탄탄한 내야 수비가 먼저 돋보였다. 경기 중반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뻔했던 위기에서 거듭 호수비가 나오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는 추격전을 펼치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가는 발판이 됐다.

4회말 LG의 공격. 1사 1,3루에서 나온 이병규의 2루타로 LG가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되는 1사 2,3루 상황. 여기서 히메네스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질 듯한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깊숙한 수비 위치를 잡고 있던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빠른 판단으로 공을 낚아채 부드럽게 1루로 송구,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비록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는 못했고, 이어진 보우덴의 보크로 3점 째를 빼앗겼지만 자칫 더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위기를 진압한 수비였다. 0-3 스코어로 버텨낸 두산은 5회초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회말 다시 한 번 두산의 수비가 빛났다. 손주인의 2루타, 박용택과 정성훈의 우전안타로 점수를 빼앗기며 3-4로 다시 리드를 내준 두산. 2사 1,2루에서 히메네스가 다시 3루수 방면 강습 땅볼 타구를 때려냈다. 만약 빠진다면 점수 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3루수 허경민이 다이빙캐치로 가볍게 타구를 걷어냈다. LG는 한 점 차 리드에 만족하며 이닝을 마쳐야만 했다.

LG는 아쉬운 수비로 동점을 허용했다. 7-3으로 앞서던 7회초 믿었던 신승현이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하자 구원 등판한 윤지웅이 김재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7-5로 쫓기게 된 LG는 계속해서 무사 1,2루 위기에 처해 있었다.

구원 등판한 이동현이 양의지에게 유격수 방면으로 향하는 빗맞은 타구를 유도해냈다. 그러나 여기서 오지환이 공을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원바운드로 타구를 처리해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릴 수도 있었지만, 어정쩡한 수비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다시 LG는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오재원의 희생플라이와 홍성흔의 적시타가 터지며 7-7 동점을 허용했다. 오지환의 뼈아픈 실책이었다.

LG도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8회초 2사 3루의 위기. 타격감이 좋은 김재환이 이동현을 상대로 좌측 외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거의 담장을 넘어갈 것 같아 보이는 타구였다.

하지만 좌익수 이병규가 펜스에 등을 기댄 채 솟구쳐 올라 공을 잡아냈다. 적시타 또는 홈런을 기대했던 3루 쪽 두산 관중석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수비였다. 그렇게 LG는 역전을 허용할 뻔했던 위기를 넘겼다.

결국 마지막 승부도 수비에서 갈렸다. 연장 10회말 LG가 1사 3루의 절호를 기회를 잡았고 히메네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은 전진 수비를 펼치며 3루 주자의 득점을 봉쇄하고자 했다. 히메네스가 3루수쪽 땅볼을 치자 허경민이 공을 홈으로 뿌렸다. 그러나 송구가 높았다. 그 사이 3루 주자 채은성이 홈을 파고 들었다.

포수 양의지가 점프 캐치 후 태그를 했지만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심판 합의 판정 끝에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양의지가 공을 잡은 뒤 발로 채은성의 슬라이딩을 방해했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올 시즌 새로 도입된 홈 충돌 방지 규정에 따른 것이었다.

경기 내내 좋은 수비를 펼쳤던 두산이 결국 수비 탓에 경기를 내줬다. 허경민의 송구는 실책으로 기록됐다. 끝내기 실책이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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