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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 터진 '옥시' 불매운동…百·홈쇼핑·온라인몰도 퇴출


백화점·홈쇼핑·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유통업체서 거래 중지

[장유미기자] 앞으로 가습기 살균제 최대 가해업체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의 전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에 이어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옥시' 불매 운동에 동참하며 판매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 이어 위메프·티몬·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와 G마켓·옥션·11번가 등 오픈마켓,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백화점, GS·CJ·현대·롯데·NS 등 홈쇼핑 업체들이 옥시 전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먼저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4일부터 옥시 전 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5일부터 옥시 제품 일체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4일부터 전국 10개 점포에서 100여개 가량의 옥시 제품 철수 작업에 들어가 오는 6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4일부터 전 점포 매대에서 옥시 제품을 철수키로 했다.

또 갤러리아백화점은 4일 명품관과 수원점, 센터시티, 타임월드, 진주점 등 전 점과 온라인쇼핑몰인 갤러리아몰에서 '옥시 판매 중단'을 결정하고 이날부터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도 자사 운영 온라인몰을 통해 옥시 제품 판매 중단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 3일 옥시 측과 협의 후 4일부터 전 품목 판매 중지에 들어갔으며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도 이날부터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NS홈쇼핑은 지난달 25일부터 옥시 전 제품의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GS홈쇼핑은 옥시 사태 초기부터 제품 프로모션을 중단한 상태지만 판매자와의 계약 관계로 인해 판매 중단 여부에 대해선 검토 중이다.

오픈마켓들도 옥시 제품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G마켓은 지난달 25일부터, 옥션은 지난달 중순부터 제품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하지만 사입구조가 아닌 탓에 개별 판매자가 등록한 제품까지 제재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11번가도 4일 12시부터 직영몰에서 선보이던 옥시 제품을 모두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관련 프로모션도 전면 중단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자체 물류 창고를 통해 통합배송을 하는 스마트 배송 서비스에서 옥시 제품은 배송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최대한 어떤 조치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3일 소셜커머스 업체 중 가장 먼저 직매입을 통해 판매하던 옥시 제품을 온라인 상에서 모두 내렸으며 중간 판매자들에게도 옥시 제품 등록을 자제해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티몬은 4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직접 매입한 옥시 제품뿐 아니라 입점업체가 판매하는 옥시 제품 모두를 자정 전까지 판매 종료할 방침이다. 쿠팡 역시 내부 논의를 거쳐 이날 옥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티몬 관계자는 "전국민적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옥시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많은 고객들의 의견에 따라 해당 딜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자사가 매입한 옥시 제품뿐만 아니라 판매 중개를 하고 있는 파트너사 제품을 모두 포함해 옥시 전 상품에 대해 순차적으로 딜을 중단하고 있고 이날 모두 판매가 종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옥시는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PHMG인산염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지난 2001년부터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 '유해 가능성'에 대한 회사 내외부 전문가의 경고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한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보고서까지 조작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옥시의 도덕성과 기업윤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 현재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약사들까지 개비스콘, 스트렙실 등 옥시의 일반의약품을 팔지 않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태다.

옥시는 표백제 옥시크린과 파워크린, 섬유유연제 쉐리, 물먹는 하마 등 생활용품을 비롯해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완화제 개비스콘과 인후통치료제 스트렙실, 손세정제 데톨, 비트 제모크림, 듀렉스 콘돔, 풋케어 제품 숄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옥시를 비롯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기업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CMIT와 MIT 성분 등을 원료로 사용한 여타 제품의 수사 가능성도 검토 중으로, 이렇게 되면 1~2등급 피해자보다 상대적으로 경증인 3~4등급 피해자를 낸 것으로 드러난 애경, 이마트, GS리테일 등도 추가 수사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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