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LG, '타율 꼴찌'를 '홈런 1등'으로 만회


팀 타율 0.258 최하위, 팀 홈런 27개 1위…시즌 초반 순항 원동력

[정명의기자] 팀 타율만 놓고 보면 지난해와 별다를 바 없다. 그러나 홈런 수에서는 '환골탈태' 수준이다. LG 트윈스의 타격 얘기다.

LG는 2일 현재 12승 11패로 4위에 올라 있다. 시즌 개막 전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를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양상문 감독도 "어려운 가운데서 선전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선수들이 골고루 돌아가면서 기량을 펼쳐준 것이 효과를 봤다"고 좋은 성젹을 내고 있는 선수단을 칭찬했다.

올 시즌 LG 성적의 관건은 마운드보다 타격 쪽에 있었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한 마운드와 달리 타격은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보였기 때문. 또한 올 시즌 야수진이 세대교체에 돌입한 것도 많은 변수를 안고 있었다.

2일 현재 LG의 팀 타율은 2할5푼8리.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1위 롯데 자이언츠(0.288)보다 3푼이나 낮은 수치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가운데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서상우(0.357), 이병규(0.309) 둘 뿐이다.

그럼에도 LG가 시즌 초반 순항할 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마운드가 독보적인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8위(4.90)에 그친다.

팀 타율은 꼴찌지만 팀 홈런은 1위다. 23경기에서 벌써 27개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한 경기 당 홈런 1방 이상은 꼬박꼬박 터져나오고 있는 셈. 팀 홈런 최하위 한화(15개)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전체 홈런 1위 히메네스가 9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어 이병규가 4개, 오지환과 채은성이 3개씩의 아치를 그렸다. 박용택과 서상우, 이천웅이 2차례씩 홈런 맛을 봤고 정성훈과 정주현도 1개씩을 보탰다.

지난 1일 kt전에서도 홈런이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3-2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5회말, 채은성이 홍성무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4-2로 점수 차를 벌린 홈런. 이날 LG는 kt보다 2개 적은 7개의 안타를 치고도 승리할 수 있었다.

사실 홈런은 LG가 추구하는 팀 컬러와 부합하는 무기가 아니다. 양상문 감독은 장타력보다는 기동력을 통한 득점을 추구하고 있다.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사용하면서는 장타력보다 빠른야구가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럼에도 홈런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양상문 감독은 "(홈런을) 치지 말라는데 계속 친다"며 웃은 뒤 "무리한 스윙이 아닌데 홈런이 나오는 것은 의미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LG는 팀 타율 9위(0.269)에 팀 홈런은 최하위(114개)였다. 소총부대도, 거포군단도 아니었다. 이는 결국 팀 평균자책점 2위(4.62)였던 마운드의 힘을 살리지 못하고 팀 순위 9위에 머문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타율은 낮지만 비약적으로 늘어난 홈런 숫자가 그 부족함을 만회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즌 초반 LG가 순항하는 원동력 또한 늘어난 팀 홈런에서 찾을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LG, '타율 꼴찌'를 '홈런 1등'으로 만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