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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서상우 1번타자' 파격 카드, 절반의 성공


1안타 1볼넷 1득점 3삼진…LG는 채은성 끝내기 안타로 kt에 4-3 승리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파격 톱타자 카드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LG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서상우를 1번타자로 기용했다. 서상우는 발이 빠르고 타격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통상적인 개념의 1번타자와는 거리가 먼 선수. 오히려 서상우는 장타력이 뛰어나다.

그럼에도 양상문 감독이 서상우를 1번타자로 기용한 데에는 그만한 사정이 있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톱타자 역할을 맡았던 임훈이 아직 재활 중인데다, 임훈을 대신해 그 역할을 맡아왔던 정주현도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지며 2군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경기 전 양 감독은 "최근 1번 타순에서 전혀 찬스를 못 만들고 있어서 공을 잘 보는 (서)상우를 한 번 (1번타자로) 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상우는 생애 첫 톱타자 선발 출전에 "아무렇지도 않다. 다른 타순이랑 똑같다"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첫 두 타석은 연속 삼진을 당하며 톱타자 자리에 대한 부담을 드러내는가 했다. 그러나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1사 2루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양상문 감독이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서상우의 볼넷에 이어 정성훈의 좌전안타가 나오며 1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박용택과 이병규(7번)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서상우의 출루 능력만 확인한 5회말이었다.

1-1 균형이 팽팽히 이어지던 7회말에는 서상우가 득점의 물꼬를 텄다. 무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때려내 1,3루 찬스를 엮어낸 것. 정성훈의 볼넷에 이어 이병규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와 LG는 3-1 역전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서상우의 안타로 만들어진 찬스가 득점으로까지 연결된 셈이었다.

그러나 서상우는 더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8회초 2점을 빼앗기며 3-3 동점이 된 후인 8회말. 서상우는 2사 2루에서 김재윤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다행히 LG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채은성의 끝내기 안타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서상우의 타격 성적은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2차례 출루에 성공하긴 했지만 삼진을 3개나 당한 점이 아쉬웠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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