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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왕국 일본 열도 강타한 국산 웹툰의 힘


웹툰 코미코, 일본 전자만화 시장서 선전…국산 웹툰 줄줄이 출격

[성상훈기자] "불과 2년전만에도 일본의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을 게임을 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웹툰을 보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웹툰이 일본에서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보는 문화의 물꼬를 트고 있는 것이죠."

지난 12일 일본 도쿄 도라노몬힐즈 NHN코미코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코미코 사업전략팀 카미야 켄 사업담당은 한국의 웹툰이 일본 모바일 만화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웹툰은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감상하는 우리나라만의 디지털 만화 서비스다. 만화왕국 일본에서는 웹툰이 생소한 방식이지만 빠른 속도로 현지에서 새로운 모바일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국산 웹툰, 일본 모바일 전자만화 선두로

일본내 웹툰 서비스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자회사 NHN플레이아트가 지난 2013년 10월 출시한 일본 코미코가 처음이다. NHN플레이아트는 지난해 10월 NHN한게임과 함께 지주회사 체제로 변경했고 현재 NHN 코미코가 지주회사로 돼있다.

일본에서는 종이 출판물을 제외한 디지털 만화를 모두 '전자만화'라 부른다. 일본 전자만화는 PC웹 기반과 모바일 앱 기반으로 나눠져 있다.

이중에서 모바일 앱 기반 전자만화는 코미코와 라인망가가 다운로드 수 1, 2위를 다투고 있다.

라인망가는 2013년 4월 처음 선을 보였고 일본 코미코는 6개월 뒤에 출시됐다. 라인망가의 경우 지난해 11월 다운로드 수 1천만건을 넘었고 일본 코미코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6월 다운로드 수 1천만건을 넘었다.

현재 일본 코미코는 다운로드 수 1천200만건, 글로벌 다운로드 수 1천700만건을 돌파했다.

매출규모나 작품 수는 라인망가가 압도적으로 앞서있다. 그러나 닐슨 재팬에 따르면 이용자 수는 코미코가 일본 전체 모바일 앱 기반 전자만화 서비스 중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라인망가는 가로로 넘겨서 보는 전통적인 디지털 만화 서비스지만 코미코는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웹툰 방식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외에 DeNA의 '만화박스'가 다운로드 수 700만건, 슈에이샤의 소년점프 플러스가 다운로드 수 400만건으로 일본 모바일 앱 기반 전자만화 시장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고 있다.

◆코미코, '오리지널' 시리즈로 현지 차별화

현재 일본 코미코 작품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웹툰 138개, 웹소설 58개를 오리지널로 제공하고 있다. 이들 작품 모두 코미코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일본 코미코는 웹툰이라는 차별점 외에도 100% 오리지널 이라는 카드와 무료라는 강점으로 무장한채 빠르게 현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코미코 임인규 전략기획 담당은 "유료 문화가 자연스러운 일본에서 무료로 작품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코미코는 누구나 웹툰을 올릴 수 있는 오픈 플랫폼 형태를 지향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이 몰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 코미코는 작품 투고를 통해 작가를 선발하는 '스타덤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약 5천여개의 도전 작품들이 올라와 있다. 이중 독자들의 평가와 인기에 따라 공식 작품으로 선정되면 프로로 데뷔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컬러'와 '세로 스크롤'이라는 웹툰 방식이 일본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NHN코미코는 지난해 12월 성인용 작품을 제공하는 '코미코 플러스'를 내놓으며 서비스 유료화를 진행하고 있다. 코미코 플러스도 출시 1주일만에 다운로드 수 100만건을 돌파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국산 웹툰, 줄줄이 일본 출격

일본 코미코 외에도 국내 유료 웹툰 서비스 레진코믹스도 지난해 7월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해 10월과 11월에 각각 iOS,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레진코믹스는 소년화보의 '드리프터즈', 오오타출판의 춘풍의 '스네그라치카' 등 일본 현지 작품 20여개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현재 102개의 작품을 세로 스크롤인 웹툰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드리프터즈는 '헬싱'의 작가인 히라노 코우타의 차기작이며 춘풍의 스네그라치카는 '무한의 주인'의 작가 사무라 히로아키의 신작이다. 헬싱과 무한의주인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인기 작품이기도 하다.

또다른 국내 유료 웹툰 서비스 탑툰도 미디어두를 통해 메차코믹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작품을 수급받으며 현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차코믹은 일본 최대 PC 웹기반 디지털 만화 사이트다.

레진코믹스와 탑툰은 일본에서 아직은 서비스 초기에 불과하지만 코미코의 성공으로 미뤄볼때 어느정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카카오도 올해 상반기내 일본 현지 모바일 웹툰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처럼 웹툰 뿐만 아니라 웹소설 등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고려하고 있다.

◆급변하는 일본 만화 시장

일본 출판과학연구소와 인프레스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전자 만화 시장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1천억엔(9천857억원)대를 돌파한뒤로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현재 전자만화는 일본 전체 만화 시장의 20%를 넘었다.

반면 종이 출판 만화 발행은 해를 거듭할 수록 감소하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인 종이 출판물 메이저 시장였지만 전자 출판물의 비중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한다.

출판과학연구소 마사하루 쿠보 연구원은 "일본 유명 만화 잡지 소년 점프는 1999년만 해도 630만 부수를 자랑했지만 지난해는 220만부에 그쳤다"며 "무라카미 하루키같은 대형 작가도 오랫동안 전자 출판물을 인정안했지만 지난해부터 전자 서적으로 작품을 출간하는 등 작가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보는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전자만화는 향후 몇년안에 종이 출판물 시장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만화 시장이 급변하면서 국산 웹툰이 일본에서 신한류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도쿄(일본)=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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