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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에 빠진 증시, 어떻게?


코스닥, 4년반 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 증시 급락

[김다운기자] 국내 증시가 공포에 휩싸였다. 코스피지수는 6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코스닥시장에는 4년 반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2일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11일 오후 1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1%(26.19포인트) 떨어진 1835.11을 기록중이다. 장중 코스피는 1817.97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까지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더 심각하다. 현재 코스닥은 5.45%(35.31포인트) 내린 612.28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때에는 8% 이상 폭락하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지난 2011년 8월 이후 4년 6개월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지수가 전날 대비 8%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1단계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전날에도 코스피는 2.93% 급락하며 지난 201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4.93% 떨어져 3년여만에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세다. 외국인은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2천300억원, 코스닥에서 716억원 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

국내 증시 급락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은행 위기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 북한 리스크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5% 이상 급락하며 오전장을 마감했고, 오후 들어서도 4% 이상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주요국 경제지표가 예상을 하회하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고, 독일 도이치뱅크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도 제기됐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배러랑 26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13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이 코스피 지지선으로 점치던 1850선마저 무너졌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보증권 김형렬 애널리스트는 "설 연휴 동안 집중된 경제 외적 변수 등장과 선진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데, 등장 악재가 진행형의 성격을 띄고 있어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원유 같은 위험자산은 급락하고 있고, 금 등의 안전자산은 급등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증권 박성현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위험회피 국면은 현재진행중"이라며 "증시가 하락했지만 섣불리 위험자산을 늘릴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도이치뱅크 위기설로 인해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 중앙은행 정책에 대해 의구심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그 동안 글로벌 증시의 버팀목이 됐던 '정책' 이라는 동력이 훼손됐다는 분석이다.

◆박스권 장세 이탈?…약세장 들어섰나

게다가 글로벌 증시가 추세적 약세장에 들어섰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 국내 증시 전망도 밝지는 않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조정은 강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락으로 보기에는 그 강도가 너무 강하다"며 "주가의 조정 강도로만 보면 지난 2009년 이후 진행됐던 글로벌 증시의 강세장이 일단락되고, 새로운 약세장이 시작된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가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급등해왔던 미국 나스닥지수의 상승 추세 이탈과 이미 부진했던 그리스 증시의 신저가 경신 등에 미뤄볼 때 지난 4년간 박스권에 머물렀던 시각을 버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코스피 대비 조정이 심화되고 있는 코스닥은 글로벌 증시 중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조정장에서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의 급락은 가격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라는 방아쇠가 차익실현 매물로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반등에 나선다 해도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다시 강세를 보이기에는 가격 수준이 아직 부담스럽다"고 전망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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