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 불만 "정리 위한 시간도 안줘"

[채송무기자]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투자 기업들이 취지와 관계 없이 반발하고 있다. 정리를 위한 최소한의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는 이유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정기섭 회장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가 현행범으로 죄짓고 체포된 것도 아니고, 국가에서 손해를 대신 다 책임져주는 것도 아닌데 정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줘야 하지 않나"고 강력 비판했다.

정 회장은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원부자재나 설비는 어떻게 하나"라며 "중단을 하더라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하지 않고 한 달 후든 두 달 후든 앞으로는 개성공단 운영을 하지 않겠다고 할 수도 있지 않나"고 지적했다.

정부가 약속한 피해 기업 보상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보상도 보험금 지급하고 금융지원으로 돈 빌려주겠다는 이야기"라며 "보험 자체에 안 들어 있는 기업도 많고, 보험금으로 겨우 설비투자비의 한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가 커버될까 말까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이 원부자재 또는 계약 불이행 손실이 훨씬 더 큰데 그런 것에 대한 대책은 전혀 들어있지도 않다"며 개성공단 중단 조치에 대해 "국내 정치적인 요소가 이번 결정을 내리는데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내에는 맹목적인 보수 쪽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 사람들이 표심을 생각해서 비합리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시간을 갖고서 중단시켜도 되지 않나"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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