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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 감독 "광저우 원정, 수비적으로 나갈 수 없다"


포항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좋은 장면 나왔지만 경기 운영 다소 미흡"

[이성필기자] 첫 실타래를 어렵게 풀었지만, 최진철(45)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포항은 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하노이 T&T FC(베트남)와의 경기에서 심동운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17세 이하(U-17) 대표팀을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무패 조별리그 통과와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최 감독은 포항 사령탑을 맡은 뒤 빠른 패싱 축구를 예고했다.

하지만, 첫 경기라는 부담감에 선수들의 몸도 제대로 풀리지 않아 애를 먹었다. 새로 영입된 선수와 기존 선수 간의 호흡도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 심동운의 결정력이 폭발해 경기를 풀었다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래도 최 감독은 경기 후 "포항이 가고자 했던 부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뒤 "측면이나 중앙에서 좋은 장면이 몇 개 나왔다. 킬러패스 등의 이해도 높아졌다. 다만 우리가 원했던 스피드 있는 경기 운영에서는 조금 미흡했던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하노이는 압박 등 기술 수준이 포항보다 떨어졌다. 그러나 포항은 중앙에서의 공격 연계가 매끄럽지 못했다. 최 감독은 "우리의 공격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만들어간다. 미드필드나 공격 중 어디서 공격을 시작해야 할 지는 상대 움직임에 따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남은 기간 훈련을 통해 포항이 원하는 부분을 찾아가겠다고 답했다.

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조심스러웠다. 최 감독은 해트트릭을 해낸 측면 공격수 심동운에 대해 "충분히 좋은 컨디션을 보여서 선발로 내세웠다"라면서도 "그 자리에 대체할 선수가 있다. 지금은 베스트 멤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도 역할을 할 사람이 많다"라며 경쟁심을 부추겼다.

중앙 공격 요원인 라자르 베셀리노비치와 양동현의 호흡에 대해서는 "라자르는 투지가 있다. 움직임은 좀 미흡하지만, 힘이 있는 드리블이 좋고 활용 가치가 좋은 선수다"라며 상황에 따른 활용을 이야기했다. 양동현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기간이 있어 기존 선수와의 호흡에서 애로점이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 것이다"라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본선에 진출한 포항의 조별리그 상대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시드니FC(호주), 우라와 레즈(일본)다. 당장 포항은 24일 광저우 원정을 떠난다. 최 감독은 "부담감이 있다"라면서도 "홈과 원정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으니 활용에 대한 고민도 많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광저우와의 첫 만남은) 원정이지만 수비적으로 나갈 수 없다. 좀 더 고민하겠다. 플랫3에 기반을 둔 전술 훈련도 했다"라며 나름대로 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AFC의 징계로 포항전을 무관중으로 치러야 하는 광저우의 상황에 대해서는 "포항은 관중이 있어야 활기찬 모습을 보일 것 같다"라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하노이의 판탄홍 감독은 "지난해 서울보다는 따뜻했다.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날 경기를 치른 소감을 말했다. 이어 "포항이 빠른 패스와 움직임으로 공격을 진행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우리가 볼을 소유하면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볼 점유율을 뺏길 수밖에 없는 경기를 했다"라고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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