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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선언' 이대호, 시애틀 1루·DH 자리 만만찮아


베테랑 크루즈·린드 팀내 입지 탄탄해…유망주와도 경쟁

[류한준기자] 이대호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전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잔류 요청을 마다하고 대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계약기간 1년에 인센티브 포함 최대 연봉 4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메이저리그가 보장된 계약이 아니다. 이대호는 일단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되면 금액이 달라지는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이대호는 당장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받지 못한다면 마이너리거로 올 시즌을 맞을 수도 있다.

이대호는 충분히 개막 25인 엔트리에 들 자신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팀내 경쟁 상대가 만만치 않다. 이대호는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나서게 되는데 그 자리에 터줏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시애틀 주전 지명타자로는 넬슨 크루즈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텍사스에서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는 크루즈는 지난 시즌 시애틀에서 152경기에 나와 44홈런을 쏘아올렸다.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다.

크루즈는 2014년 볼티모어 소속으로도 40홈런을 쳤다.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241홈런을 기록한 거포다.

여기에 또 다른 베테랑과 이대호는 경쟁해야 한다. 시애틀은 이번 오프시즌 동안 밀워키와 트레이드를 통해 애덤 린드를 데려왔다. 포지션이 이대호와 같은 1루수다. 좌타자로 왼손투수에게 약하다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린드 역시 지난 시즌 20홈런에 87타점을 기록한 힘있는 타자다.

이대호가 좌투수에게 강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긴 하지만 시애틀 입장에서는 유망주 3명을 내주고 영입한 린드를 벤치에 앉혀둘 수 없다. 또 다른 베테랑 1루수로는 가비 산체스가 뛰고 있다. 이대호에게는 '산 너머 산'이다.

경쟁자는 더 있다. 포수에서 1루수 전향을 시도하고 있는 헤수스 몬테로가 주인공이다. 여기에 외야수 스테픈 로메로도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 훈련을 할 전망이다. 붙박이 지명타자인 크루즈를 제외하더라도 1루수 경쟁률은 최소 4대1이다.

정규 시즌 개막전에 나서는 선수는 25명이다. 25인 로스터에 1루수 또는 지명타자 후보가 여러 명이 들어갈 틈은 없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대호는 그동안 신경을 쓰던 계약 문제를 마무리짓고 소속팀을 확정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한 첫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내디뎠다.

한편, 이대호는 5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대호는 "지명타자 자리에 뛰어난 선수(크루즈)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1루수 경쟁을 해야 한다고 들었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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