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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형' 임창용, 2016년 KBO리그서 볼 수 있나


'이미지 악화' 부정적 반응 우세…KBO 징계 경미할 경우 전격 복귀 가능성도

[김형태기자] 일단 한숨은 돌렸다. 그러나 터널 안은 여전히 깜깜해 보인다.

마카오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임창용이 일단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검찰이 700만원에 약식명령을 법원에 청구하면서 그는 선수생명을 이어갈 근거를 마련했다.

그러나 아직 해피엔딩을 노래부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임창용이 다시 야구를 하려면 계약이 우선이다. 삼성의 2016 시즌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그는 현재 국내외 어떤 구단과도 교섭이 가능한 신분이다.

다만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세울 구단이 있을지에 대해 야구계에서는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다. 임창용의 실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나이로 마흔이었던 2015시즌 55경기에서 5승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54이닝 동안 탈삼진 71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13개만 내줬다. 피안타율 2할2푼7리에 투수평가의 척도인 WHIP가 1.07이다.

마무리 보강에 골머리를 앓는 팀이라면 군침을 흘리며 달려들 만하다. 더구나 임창용은 자유계약 신분이어서 보상금·보상선수 같은 걸림돌도 없다.

그러나 실제로 임창용을 계약하기 위해선 엄청난 '용기'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수억원대는 아니었다지만 도박, 그것도 해외 원정도박이라는 표현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가 만만치 않다. 대기업들이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이익의 무형적 사회환원 외에 이미지 홍보라는 점이 무척 크다. 구단마다 큰 폭의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매년 수백억원의 운영자금을 모기업으로부터 지원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임창용의 경우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도박 사건에 연루돼 검찰로부터 형사처벌 대상이 됐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구단들로선 섣불리 달려들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일 수 있다. 먼저 나서기가 참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선수가 메이저리그의 홈런왕 배리 본즈다. 본즈는 7년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이 만료된 뒤 그를 불러주는 구단이 없어 결국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당시 스테로이드 사용 의혹으로 수사대상에 오른 그를 빅리그 구단들은 하나같이 외면했다. 심지어 "돈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 뛰게만 해달라"고 호소했지만 30개나 되는 빅리그 구단들 중 그에게 연락한 구단은 하나도 없었다.

도박과 약물은 명백히 다른 사안이지만 구단의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

물론 임창용의 KBO리그 커리어가 이대로 단절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 만은 없다. 1월 초로 예정된 KBO 상벌위의 징계 수준에 따라선 분위기가 급변할 여지도 있다. 임창용 본인이 크게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고, KBO도 어느 정도 선처하는 모양새를 띤다면 '구제'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불펜 문제'로 애를 먹는 구단들이 나올 것이고, 그렇다면 가장 먼저 임창용을 떠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상벌위서 상당기간 출장정지 등의 중징계가 결정된다면 임창용의 KBO리그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임창용을 2016 시즌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일단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아직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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