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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이재우, 새 야구 인생 위해 다시 뛴다


16년 몸담은 두산떠나 새 출발…"이대로 그만 둘 수 없다"

[김형태기자] "그냥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워서요. 아픈 데도 없는데…"

이재우(35)가 제 2의 야구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우는 지난 27일 두산의 40인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무려 16년간 입은 두산 유니폼을 벗었다. 본인 스스로가 현역 연장을 위해 선택한 길이다. 구단에서는 코치직을 제의하며 붙잡았지만 이재우는 아직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다.

그는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깨끗이 단념할텐데 그건 아니다. 얼마든지 더 던질 수 있는 상태에서 그만 뒀다가는 후회가 클 것 같았다"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던지는 날까지 후회없이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우는 두산의 지난 10년 도약기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 2005년 99.2이닝 동안 7승5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1.72로 홀드왕과 함께 리드 최고의 셋업맨으로 우뚝 섰다. 2008년에는 11승3패 2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고, 이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합류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이런저런 갈등 속에 11경기(37,2이닝) 등판에 그친 그는 올 시즌 37경기(46이닝) 동안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6.26으로 다소 부진했다.

내년이면 36세가 되는 탓에 선수 생활의 하향기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는 마지막 남은 것을 모두 쏟아부은 뒤 후회없이 은퇴하겠다는 각오다. "아직 더 할 수 있는 힘은 충분하다. 기회만 주어지면 내 모든 것을 바쳐서 정말 원없이 던져볼 생각"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재우의 강점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관록과 두 차례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등의 부침을 겪으면서 단련된 강인한 마인드다. 여기에 특별한 부상도 없어 새로운 동기부여만 된다면 어떤 팀에서든 자기 몫을 해줄 선수로 꼽힌다.

이재우는 "아직 2년은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두산은 떠났지만 언제든지 다시 인연을 맺고 싶은 팀이다. 구단에서도 향후 어떤 형식으로든 다시 보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지난 98년 2차 11라운드로 OB(두산의 전신)에 입단한 뒤 산전수전 다 겪은 오른손 베테랑. 이재우가 야구인생의 2막을 열기 위해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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