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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갈때 기본부터' 카카오톡 경쟁력은?


오류 사고에 업데이트 지연…카카오 "이용자 요구 적극 반영할 것"

[성상훈기자] 카카오가 인터넷 전문은행까지 진출하는 등 날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본적인 메신저 서비스의 유지보수에는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이 잇따라 먹통사태가 일어나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자정부터 메시지 수신과 발신이 지연되고 PC버전 카카오톡 로그인이 먹통이 되는 등 약 40분간 장애 현상이 나타났다.

회사 측은 당시 장애가 데이터베이스(DB)장비 오류라고 설명하고 사과문을 카카오톡에 공지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4일과 15일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네트워크 장비 오류로 10여분간 카카오톡 장애 현상이 일어났다. 당시에는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서비스가 중지돼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모르고 지나간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카카오는 별도의 공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름 사이에 3번이나 장애현상이 나타난 것.

이번 사고 외에 과거에도 장애 현상이 일어난 적이 있다. 지난 2013년 12월 스마트폰과 PC버전에서 모두 먹통이 되는 사고나 지난해 2월과 11월 3시간 넘게 서비스가 중지되는 사고도 있었다. 당시엔 서버 안정화 과정에서 일어난 과부하 현상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카카오는 검색, 게임, 콘텐츠,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해 예비인가 사업자 승인을 따내며 금융업 진출도 가능해졌다.

그러다보니 외연을 넓히는 사이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인 메신저의 유지보수와 편의성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태블릿 이용자는 카카오톡 못해"

일부에서는 가입자가 많아지면서 카카오가 태블릿 등 일부 디바이스 이용자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 '라인'이나 텔레그램 등 외국회사들도 PC버전뿐만 아니라 태블릿 PC용 브라우저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스마트폰과 PC버전 외에 다른 디바이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용 iOS 버전은 업데이트가 늦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블랙베리 OS 용 카카오톡은 더 이상 서비스를 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층이 적은 디바이스를 쓰는 유저들도 국민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쓰고 싶어하지만, 카카오의 대응을 보면 배려가 미흡하다"면서 "메신저에서의 '친구 삭제' 기능도 최근에서야 적용되는 등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귀를 좀 더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감청 이슈로 인해 프라이버시 강화를 위해 사내 개발진들이 종단간 암호화를 적용한 비밀 채팅 기능 도입에 집중됐고 합병과정에서 팀을 정비하면서 카카오톡의 편의기능 업데이트는 계속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업데이트를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추가된 오픈채팅 기능, 나와의 대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추가되길 원하는 기능들은 꾸준히 커뮤니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수많은 모바일 서비스들이 연동하면서 락인(Lock-in: 소비자를 묶어 두는 것)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만큼 기술적으로 뒤처진다면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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