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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인사 보니…미래 B2B에 '올인'


사장 승진자 B2B에서 배출, 구본준 부회장 주도 신사업 박차

[박영례기자] 올해 LG 인사를 압축하는 주요 키워드는 '혁신과 기업간거래(B2B)'다.

26일 단행된 LG그룹의 정기 인사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자 5년간 LG전자를 이끌어온 구본준 부회장의 지주사 이동이 핵심이다.

구 부회장은 그룹에서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아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 및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게 된다.

주로 기업간거래(B2B) 분야로 평소 이 분야에 의지를 보여온 LG가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이를 본격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올해 LG그룹의 사장단 승진자는 총 7명으로 오히려 지난해 3명 보다 늘었다. 글로벌 저성장기조 등에서 주력사인 LG전자 등의 실적이 둔화된 속에서도 최고 경영진을 두텁게 하면서 핵심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B2B에서 배출 됐다는 점에서 가전 등으로 대표되는 LG전자의 세트 등 B2C에 맞춰져 있던 그룹 사업 중심이 B2B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구본준 부회장, LG 신사업 챙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구본준 부회장은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소재·부품,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 지원하며 관련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주력하게 된다.

에너지솔루션과 자동차 전장부품 등 이른바 LG그룹 미래 사업이자 핵심인 B2B 사업의 오너 체제 강화를 통해 이를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다만 ㈜LG는 기존 구본무 대표이사 회장과 하현회 대표이사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LG전자는 정도현 사장과 조준호사장, 조성진 사장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 운영된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이사회 의장만 겸하는 것으로 신사업 육성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에너지솔루션자동차부품 중용, B2B에 '방점'

기술개발이나 에너지솔루션, 자동차 전장부품 등을 맡아온 인사들이 전진배치 된 것도 특징.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이번에 LG유플러스 대표를 맡게 되면서 후임에는 전장부품 등에서 성과를 내온 이웅범 대표이사 사장이 옮겨간다.

또 LG전자에서 MC사업본부장을 맡아 스마트폰 개발 등을 끌어올렸던 박종석 사장은 건강상 이유로 최고기술자문(CTA)으로 물러났다 이번에 LG이노텍 대표로 복귀했다.

LG 사장 승진자

또 화학과 자동차부품, 에너지 등 신성장사업에서 대규모 사장 승진자를 배출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

LG전자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전무는 신성장사업인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분야의 장비기술 개발로 수주 확대에 기여한 성과에 힘입어 전무에서 2단계 발탁, 사장으로 파격 승진해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장을 맡게된다.

또 LG전자 이상봉 부사장은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장으로서 태양광 사업의 성과 개선 및 B2B사업 강화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LG화학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석유화학과 소재 등의 분야에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 2배라는 성과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LG화학 김명환 배터리 연구소장은 전기차용 전지 및 전력저장 전지 시장을 선도한 성과로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외 LG생활건강 정호영 CFO 부사장이 LG화학 CFO 사장으로, 서브원의 이동열 부사장이 MRO사업담당 사장으로,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부사장이 시너지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백상엽 사장 역시 에너지 사업 전개 차원에서 울릉도/제주도 등 국내외 도서지역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전환하는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ESS 사업의 본격 추진 등 기여한 성과로 부사장 1년차에 사장으로 발탁, 시너지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경우. 특히 시너지팀은 기존 사업개발팀과 통합, 그룹 주력사업의 시너지 활동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했다.

이처럼 B2B 분야에서 대규모 발탁 및 승진자를 배출한 반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스마트폰, 가전 등 기존 핵심사업에서는 이렇다할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LG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지속 및 글로벌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과감하게 돌파, 미래성장과 시장선도를 위한 혁신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성과에 대한 보상 원칙도 강화됐다. 특히 이번에 LG생활건강의 이정애 전무가 생활용품시장 1등의 지위를 확고히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 3년차에 부사장으로 승진, LG그룹 최초의 여성 부사장에 올랐다.

아울러 LG전자 안정 부장과 LG생활건강 문진희 부장도 각각 상무로 승진, 여성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LG내 여성임원은 15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LG전자는 5년간의 구본준 부회장 체제에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체제가 강화된다. 조직도 기존 4개 사업본부(HE사업본부, VC사업본부 포함)를 유지, 본부단위의 책임경영 강화에 무게를 뒀다.

각 사업에 대한 대내외 대표는 사업본부장이 수행하되 사업본부 공통사안을 수행하고 지원하는 역할은 경영지원 총괄을 신설, CFO인 정도현사장이 각자 대표와 함께 이를 겸임하게 했다.

아울러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상무는 이번 승진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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