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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람' 서울 이랜드의 용감했던 창단 첫 해


챌린지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 승격에는 실패…수비 보강해 돌아온다

[이성필기자] 야심차게 창단했던 서울 이랜드FC의 데뷔 시즌이 끝났다. 창단 첫 해 클래식 승격이라는 목표는 아쉽게 좌절됐지만 침체한 K리그에 새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서울E는 25일 수원FC와의 챌린지(2부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3-3으로 비기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4위로 준PO에 진출했던 서울E는 무승부 시 상위 팀이 PO에 올라가는 규정에 따라 수원FC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넘겨주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서울E의 도전은 의미 있었다. 우선 FC서울만 있었던 인구 1천만 수도 서울을 연고지로 팀 창단을 했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영국만 봐도 수도 런던에 아스널, 첼시, 토트넘 홋스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다수의 프로팀이 있는 것처럼 서울도 더 많은 연고팀이 생겨야 하는데 서울E가 그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버려진 것과 마찬가지였던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팬 그러모으기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챌린지 소속이었지만 기업 구단이라는 특성을 발판 삼아 각종 상품을 만들어 팬들에게 판매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마틴 레니 감독은 "팬도 경기장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했다"라며 서울E의 도전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음을 강조했다.

어느 것 하나 그냥 넘어가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유니폼도 파격적이었다. 표범 무늬의 유니폼으로 축구를 넘는 화제를 모았다. 경기장 활용도 이상적이었다. 가변좌석 도입은 기본, 컨테이너를 활용해 팬들의 그라운드 접근성을 높이는 기지도 발휘했다. 다만, 경기장 사정이 여의치 않아 설치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점은 아쉽지만 다른 구단들의 분발을 유도할 만했다.

서울E가 불러온 시장의 확대는 곧 다른 지역에도 축구단 창단의 희망을 안겨다 줬다. K리그는 점진적인 리그 확대를 위해 조용히 팀 수를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서울E가 첫 해 승격에 실패했지만 다른 도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준 것은 확실하다.

선수 선발 과정도 신선했다. 오디션처럼 기획해 창단 멤버들을 뽑았다. 공정성이라는 잣대를 앞세워 균형 잡힌 선수 구성에도 집중했다. 최유상 등 원석들을 발굴해 다른 도전자들에게도 희망을 안겼다.

레니 감독은 선수들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주민규라는 신예 공격수 발굴에 성공했다. 미드필더였던 주민규는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39경기에서 23골 7도움을 기록했다. 챌린지 득점 2위, 도움 공동 6위에 올랐다. A대표팀 후보에도 오르는 등 서울E가 배출한 스타가 됐다.

경기 스타일도 화끈한 공격 축구였다. 40경기에서 69골을 넣으며 경기당 1.72골을 기록했다. 상주 상무(77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이다. 반대로 허약한 수비가 아쉬워 경기당 1.45골을 실점, 이 부문 3위를 기록했다. 전반기 좋은 성적을 내다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하지 못해 순위가 떨어진 것은 서울E에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레니 감독도 "수비를 더 보완해서 공격 축구를 해야 한다"라며 다음 시즌의 방향을 분명하게 잡았다.

서울E 관계자는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한 시즌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룹 경영진에서 어떤 결론이 날 지는 아직 모른다. 그렇지만 축구 시장에서 분명 가능성은 봤다는 분위기인 것은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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