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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광삼 "아직 살아있다는 것 보여주겠다"


후배 장진용과 함께 구슬땀, 12월에는 사이판 개인 캠프 계획

[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우완투수 김광삼(35)이 부활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광삼은 1999년 신일고를 졸업하고 2차 우선지명으로 LG에 입단, 투수 뿐만이 아니라 타자로도 상당한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프로 생활이 순탄치는 않았다. 지금껏 LG 유니폼을 입으며 온갖 시련을 겪어왔다.

처음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상무에서 전역한 2003년. 당시 김광삼은 111이닝을 던지며 7승9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04년에는 151이닝을 던지며 8승7패 평균자책점 4.47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2005년 역시 103.1이닝을 소화, 7승7패 평균자책점 4.96의 성적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탄탄대로를 걷는 것처럼 보이던 김광삼은 이후 부진과 부상으로 2007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는 중대 결정을 내렸다. 2군에서는 타자로 정착할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1군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결국 김광삼은 투수로 다시 돌아왔다. 2010년에는 팀의 5선발을 맡으며 7승을 수확, 재기에 성공했다. 타자 전향이라는 경험이 헛되지 않았다. 타자들의 심리를 꿰뚫어 완급조절에 눈을 뜬 것. 더 이상 데뷔 초기처럼 강속구를 뿌리지는 못하지만 김광삼에게는 수싸움과 노련미가 갖춰졌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김광삼은 2010년부터 3년 동안 매해 100이닝 안팎을 소화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2012시즌 종료 후 다시 팔꿈치 부상과 수술이라는 시련이 닥쳤다. 재활을 거쳐 2014년 4월 퓨처스리그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통증이 재발, 재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그리고 다시 마운드에 선 올 시즌. 김광삼은 1군 무대에서 15.2이닝을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5.74의 성적을 남겼다. 복귀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성적이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김광삼은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절친한 후배 장진용(29)과 함께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돌아봤다.

김광삼은 "(장)진용이는 구속이 아쉬었고 나는 부상 부위의 완전한 회복과 무브먼트 등 구위 향상이 필요했다. 그래서 둘 다 강한 몸을 만들자고 다짐했다"며 "예전보다 빨리 시즌 준비를 하고 싶다. 진용이와 함께 훈련을 하니 위로도 되고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최근 김광삼은 기본적인 훈련 일과를 마친 뒤 수영과 요가에도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몸의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서다. 체력 훈련으로 어느 정도 몸을 만든 후에는 12월 중순, 장진용과 함께 따뜻한 사이판으로 이동해 개인 훈련 캠프를 차릴 계획도 갖고 있다.

김광삼은 "아쉽긴 하지만 올 시즌은 재활 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우리 팀은 5선발이 어느 정도 준비된 상태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내가 더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삼은 "열심히 준비를 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팬들에게 김광삼이라는 투수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김광삼의 별명은 트랜스포머다. 투수에서 타자 전향한 뒤 다시 투수로 돌아왔다. 부상과 두 번의 수술이라는 시련도 겪었다. 그러나 김광삼은 포기하지 않고 내일을 준비 중이다. 김광삼의 부활은 LG의 마운드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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