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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 핫수지…신수지 "리듬체조? 돌아갈 곳"(인터뷰②)


[창간 11년]프로볼링 상위권 목표…손연재는 기특한 후배

[정명의기자] 리듬체조 국가대표에서 프로 볼링 선수로 변신, 최근에는 두산 베어스의 '승리 여신'으로도 불리고 있는 신수지(24). 방송 활동까지 더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수지의 이야기를 창간 11주년을 맞은 조이뉴스24가 들어봤다.

신수지는 한국 리듬체조계의 개척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참가로 한국 리듬체조 선수 최초로 올림픽 본선 출전자로 기록됐다. 손연재가 최근 주목받고 있지만, 그에 앞서 한국 리듬체조를 세계에 알린 것은 신수지였다.

리듬체조에서 은퇴한 뒤에는 다양한 재능을 뽐내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볼링 프로 테스트를 통과해 프로 볼링 선수로 활약 중이며, 방송 MC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야구장에서는 특유의 유연성을 잘 표현한 시구로 메이저리그의 주목도 받았다.

(①편에 이어서…)

◆유연성 여전, 체격은 키워 "이젠 누가봐도 볼링 선수 몸"

은퇴한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신수지는 여전히 유연한 몸을 자랑하고 있다. 야구장에서 보여준 현란한 시구가 그 증거. 그러나 신수지는 최근 따로 유연성 운동을 하고 있지 않다. 혹시 갑작스러운 동작이 몸에 무리가 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신수지는 "전혀 아니다"라고 답한 뒤 "리듬체조를 시작하고 11년 동안 자는 시간 빼고는 그것(리듬체조)만 했다. 어릴 때 골반을 다 열어놓았기 때문에 쉽사리 몸이 굳지는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수지는 "볼링 전에 가볍게 스트레칭을 조금 한다. 전혀 체조같이는 안하고, 인간적으로 조금 늘리는 정도"라며 "아직까지는 유지가 되고 있는데, 내년에는 또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까르르 웃었다.

이제는 볼링선수가 다 됐다. 여전히 날씬한 몸이지만, 리듬체조 선수로 뛸 때와 비교하면 체격이 커졌다. 볼링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신수지는 "허벅지 힘으로 볼 스피드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하체 운동을 많이 했다. 이제는 누가 봐도 볼링선수 몸이지 체조선수같지 않다"며 "워낙 말랐었기 때문에 크게 커보이지는 않지만, 지금은 덩치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예전 몸매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신수지는 "엄마는 아쉬워하신다. 예전 그 몸 다 어디 갔냐고 하신다"며 웃은 뒤 "그런데 내 현재는 볼링선수다. 파워로 치는 스타일이다보니 여기서 살을 빼면 핀이 잘 안 쓰러지더라. 그래서 계속 몸을 유지하려고 야식도 먹고 많이 챙겨먹고 있다"고 전했다.

볼링 선수로서의 목표도 있다. 신수지는 "좀 (순위가) 올라갈 때가 된 것 같다. 그동안 계속 밑에만 있었다"며 "최선을 다해서 조금씩 올라가고 싶다. 볼링공 들 힘이 있을 때까지는 계속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다. 이왕 시작한 것, 언젠가는 상위권에 진출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운동선수로서의 승부욕을 내비쳤다.

◆리듬체조 "무조건 돌아가야 할 곳"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신수지이지만,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해준 것은 리듬체조다. 신수지도 리듬체조를 "무조건 돌아가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신수지에게 리듬체조는 고향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직은 새로운 도전인 현재에 충실하고 싶은 것이 신수지의 생각이다. 볼링도 방송도 신수지에게는 즐거움 그 자체. 신수지는 "방송도 굉장히 재밌다. 또한 볼링 선수라는 직업이 있기 때문에 방송에서도 유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이것저것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지가 현재 리듬체조를 떠나 있는 것은 '젊음' 때문이다. 신수지의 나이는 이제 겨우 20대 중반. 리듬체조는 종목 특성상 선수 생명이 짧다. 신수지는 "체육관에 돌아가면 체육관에만 살아야 한다. 그러기에는 젊음이 아깝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수지는 "볼링도, 방송도 즐기면서 차츰 (리듬체조) 지도자 준비도 할 생각"이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것도 내 몫이다. 아직 (손)연재 뒤를 이을 만한 선수가 안나오고 있는데,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것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역할"이라고 리듬체조에 대한 책임감도 보였다.

◆"손연재는 기특한 후배", 리듬체조 현실엔 아쉬움

신수지가 한국 리듬체조의 개척자라면 손연재는 꽃을 피운 선수다. 신수지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에 참가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그런 손연재에게 신수지는 선배로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자칫 대가 끊길 뻔한 한국 리듬체조에 희망과도 같은 존재로 자라줬기 때문이다. 둘은 어릴 적 같은 선생님 밑에서 함께 훈련했던 인연도 있다.

신수지는 손연재에 대해 "애기 때부터 같은 선생님 밑에서 함께 운동했던 아이"라며 "그런데 내가 고등학교 때는 계속 러시아에 있었고, 말년에 은퇴 준비할 때는 연재가 러시아에 나가 있었다. 그래서 아주 어릴 때 말고는 같이 훈련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수지는 "연재가 아주 잘 해주고 있다. 내가 그러고 혼자 끝났으면 리듬체조가 비인기 종목으로 남았을텐데, 연재가 붐을 일으켜 키워줬다"며 "대회 때 꿈나무들이 많아진 것을 보면 놀랄 때가 많다. 연재도 이제 나이가 좀 있는데, 그렇게 뛰어주는 거 보면 기특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수지는 리듬체조의 현실에는 아쉬움을 보였다. 국가대표 선수로 한국 리듬체조를 짊어졌던 신수지의 말이기 때문에 더욱 진정성이 느껴졌다.

"실업팀이나 프로팀이 없으니까 선수들이 거의 개인 돈을 써가며 운동을 해요. 그런데 대학교에 가서도 돈을 쓰지는 않아요. 거의 대학을 가는 수단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에요. 대학교에 가서도 비전이 있고, 연봉도 있고 하면 선수생명을 유지하려고 더 열심히 할텐데. 동기부여가 없다보니 아쉬움이 많네요."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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