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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연속 무실점 勝 슈틸리케호, 지키는 축구 정착


쿠웨이트에 1-0 승리, 수비 집중력 생기며 원정에서 웃었다

[이성필기자] 한국 축구에 있어 중동 원정은 언제나 어려운 과정으로 꼽힌다.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 열기와 건조한 잔디, 더운 기후 등은 경기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지키는 축구도 쉽지 않다. 한 골 승부에서 경기 후반 동점골이나 결승골을 허용하며 승점 3점을 눈앞에서 떠나보내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의 대표팀이 한 골 차 경기를 지켜내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수비가 잘 되면서 볼 관리도 좋아지고 막판까지 집중력을 살려 버티는 힘도 향상됐다.

9일 새벽(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4차전 원정 경기가 그랬다. 한국은 이른 시간인 전반 12분 터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한국은 4연승, 승점 12점으로 1위를 이어갔다.

대표팀은 4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지난달 레바논 원정과 이번 쿠웨이트 원정 등 두 차례 중동 원정경기를 모두 무실점 승리했다는 점이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강력한 수비와 볼 관리로 버티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일단 대표팀은 수비라인의 호흡이 두 차례 큰 대회를 치르면서 단단해졌다. 1월 호주 아시안컵, 8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중앙 수비 요원이 걸러졌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곽태휘(알 힐랄) 조합이나 김영권-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김기희(전북 현대) 등으로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었다.

곽태휘는 노련미로 경기 템포를 조절했다. 김영권은 전방으로의 공격 전개에 출발점을, 홍정호 역시 강력한 대인방어에 이은 볼 간수로 상대의 공격 맥을 끊어냈다.

안정된 수비는 앞선 미드필더들과의 연계도 무리 없이 이어가게 했다. 정우영(빗셀 고베)이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김기희나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전진 배치되기도 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사이에서 연계에 집중하며 자유롭게 움직이는 효과로 이어졌다. 때로는 정우영이 두 중앙 수비수 사이까지 내려서서 플랫3로 변형하는 것처럼 움직이며 수비진을 정돈했다.

후반 막판 체력 저하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노련한 볼 돌리기로 시간을 보내는 영리함도 보여줬다. 측면으로 볼을 전개해 상대 수비가 압박해도 뺏기지 않으며 승리를 지켜내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쿠웨이트전에서도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어 경기를 끝냈다. 볼 점유율도 55%-45%로 한국이 앞섰다.

지키는 축구의 정착은 향후 이어지는 2차 예선 잔여 경기는 물론 최종 예선에서도 전력이 비슷한 팀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승부를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치른 17번의 경기에서 무려 14경기를 무실점으로 이끄는 능력을 보여줬다. 공격 전개의 기본인 수비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인 자메이카를 상대로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표팀이 오는 13일 평가전 상대로 만나는 자메이카는 지난 7월 열린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공수 전환 속도가 상당히 빨라 한국의 관리 능력을 확인하고 부족한 점을 찾기에 매우 적절한 상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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