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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2013년 역스윕의 추억…넥센-두산 또 만났다


넥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 격파…2년 전에는 두산이 웃어

[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 와이번스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였던 두산 베어스다.

넥센과 두산은 오는 10일부터 두산의 홈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3선승제)를 시작한다. 2년 전과 동일한 대진표. 지난 2013년에도 넥센과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어 두산이 3승2패로 승리,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년 전 가을야구에서 두 팀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승부는 최종 5차전에서 판가름났고, 5경기 모두 그야말로 피튀기는 혈전이었다. 이번 대결 역시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정규시즌에서도 양 팀은 8승8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2년만의 재대결, 넥센 설욕 가능할까

2년 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넥센과 4위 두산은 플레이오프 출전 티켓을 놓고 격돌했다. 승자는 두산. 과정이 드라마였다. 두산이 먼저 1,2차전을 내주며 탈락의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3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이른바 '역스윕'으로 시리즈를 끝낸 것.

매 경기가 짜릿한 승부였다. 1차전과 2차전은 넥센이 4-3, 3-2로 이겼다. 3차전과 4차전은 두산이 4-3, 2-1로 승리했다. 4경기 연속 한 점 차. 1~3차전까지는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부가 펼쳐지기도 했다.

5차전이 압권이었다. 넥센은 0-3으로 끌려가다 9회말 박병호의 극적인 동점 3점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지만, 연장 13회초 대거 5점을 내준 끝에 8-5로 패했다.

넥센으로서는 3차전 연장전에서 끝낼 찬스를 놓치며 경기를 내준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1,2차전을 승리한 뒤 3연패를 당한 것도 속이 쓰렸다. 반면 두산은 기세를 이어가 플레이오프에서도 LG 트윈스를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변수, 상황은 2년 전과 다르다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2년 전 3,4위는 동등한 위치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돼 3위에 큰 이점이 생겼다. 두 팀이 정규시즌 막판까지 3위 자리에 사활을 걸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3위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 직행, 넥센보다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에 있다.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5일의 휴식 시간을 벌었다.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넥센은 이틀밖에 쉬지 못한다.

넥센은 다행히 1차전에서 SK를 꺾어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그 차이가 분명하다. 일단 에이스 등판 카드를 뒤로 미룰 수밖에 없다. SK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을 던진 밴헤켄은 3차전에나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불펜 필승조 조상우와 한현희도 각각 3이닝 49구, 1이닝 39구를 던졌다.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령탑에도 변화가 있다. 넥센은 염경엽 감독이 그대로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두산의 2년 전 사령탑은 김진욱 현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이후 두산은 2014년 송일수 감독을 거쳐 올 시즌 김태형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박병호-유희관이 맡았던 주연, 이번엔?

2년 전 준플레이오프의 주연은 넥센 박병호, 두산 유희관이었다. 당시 박병호는 홈런왕 2연패를 차지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하던 때였고, 유희관 역시 '느림의 미학'이라는 수식어로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이 2013년이었다.

두 선수 모두 처음 치르는 포스트시즌이었다는 점도 관심을 불러모은 큰 요인 중 하나다. 유희관은 미디어데이 때부터 "박병호는 무섭지 않다. 목동구장에서 피홈런도 없다"며 박병호를 상대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먼저 박병호가 1차전 첫 타석에서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린 역대 10번째 기록이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후 긴 침묵에 빠졌다. 준플레이오프 타율은 1할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던 박병호가 다시 포효한 것은 5차전, 넥센이 0-3으로 뒤지며 탈락 위기에 몰린 9회말에서였다.

박병호는 2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한 니퍼트를 상대로 동점 3점포를 터뜨렸다. 넥센이 연장 끝에 패한 것이 아쉬웠을 뿐, 박병호의 동점 홈런은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유희관의 결정적 활약도 5차전에 나왔다. 2차전에 첫 선발 등판, 7.1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던 유희관은 다음 라운드 진출권이 걸린 5차전에도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박병호의 동점홈런으로 승리가 날아가긴 했지만, 두산 승리의 원동력은 유희관에게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선수가 드라마의 주연 역할을 하게 될까. 2년만에 다시 펼쳐지는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가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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