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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 9집 '피아노' 속 피아노 소리의 비밀


10월6일 정규 9집 '피아노' 발매

[정병근기자] 이루마가 새 앨범 '피아노'에 인위적인 피아노 소리를 담았다.

이루마가 7일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아트라디움에서 정규 9집 '피아노' 발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라이브 연주로 3곡을 들려준 그는 "나의 여리고 부족한 모습 또 한가지는 숲의 고요함 그런 여러가지가 제목에 담겨 있다"고 했다.

이루마는 "사람 때문에 힘들었다. 사람 만나는 걸 피했던 상황이다. 어떤 뮤지션이나 예술가들은 항상 고민한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그런 부분들을 고민했다"며 "그러다 안웅철 작가의 사진을 봤다. 있는 그대로를 담은 곶자왈 숲 풍경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 앨범은 정규 8집 '블라인드 필름(Blind Film)'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앨범으로 총 11곡이 수록됐다. 그는 다른 악기 없이 오직 피아노만으로 자신이 느끼는 마지막 낙원을 향한 갈망을 담아냈다. 사진작가 안웅철이 촬영한 숲의 사진들이 그의 음악과 어우러졌다.

이루마는 "숲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잠깐 머물렀다가 사라질 것만 같았던 풍경들 그리고 선율들 그 순산들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피아노'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반전이 있다"고 밝혔다.

반전은 사운드에 있다. 이날 이루마는 피아노 연주로 들려줬지만 앨범에 담긴 소리는 그냥 피아노 연주가 아니다.

이루마는 "피아노라는 악기가 언젠가는 이 숲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피아노 소리를 인위적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오늘 연주는 사실 앨범의 소리와 다르다. 앨범 속 피아노 연주는 진짜 리얼한 피아노 소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제 건반을 갖고 케이블을 제작하고 트랜스폼, 앰프를 개조하고 그 소리를 녹음했다. 이후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를 리앰핑해서 만든 소리다. 피아노란 소리를 새롭게 만들고 싶었던 욕망이 있었다. 그게 얼마나 전달될지는 모르겠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루마는 5번 트랙 '하트(Heart)', 10번 트랙 '여닝(Yearning)', 2번 트랙 '댄스' 순으로 라이브 연주를 했다.

이루마는 '여닝'에 대해 "곶자왈이란 곳이 마지막 낙원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그런 꿈을 갖고 있다. 열망과 갈망하는 마음을 이 곡에 담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고싶다는 의미가 담겼다. 그게 바로 나의 마지막 낙원이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또 '댄스'에 대해 "숲 속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 그 모든 흐름들이 춤처럼 느껴졌다"며 "난 대중을 무시하는 곡은 쓰고 싶지 않다. 그러면서 제 색깔을 보여드리는 게 작곡가의 몫이 아닌가 한다. 많은 분들이 연주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고 가장 애착이 간다"고 전했다.

이 앨범의 반전은 또 있다. 이루마는 이번 '피아노' 앨범을 끝으로 당분간 피아노 앨범을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루마는 "앨범을 들으시면 '또 피아노야' 하실 수도 있다"며 "피아노는 제게 가장 어울리는 악기였다. 어떤 분들은 제가 우리나라에서 인정을 잘 못 받는다고 하시고, 피아노를 치면 '이루마 납셨네'라고 한다더라. 이루마 하면 피아노가 됐다"고 했다.

이어 "이젠 그걸 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다. 피아노로 연주하는 앨범이 마지막은 아니겠지만 당분간은 다른 음악을 쓰고 싶은 마음이었다. 가요를 다시 쓸 수도 있다. 그리고 이젠 오케스트라나 큰 대곡을 쓰고 싶다는 욕심 생기기도 한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이루마의 정규 9집 앨범은 9월23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음원이 공개됐고, CD는 10월6일 발매됐다. 이루마는 2016년 영국에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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