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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에 FTA 효과 희석되나…산업계 '촉각'


電·車업계 "영향 제한적' -자동차 부품은 여파 우려

[이영은, 민혜정 기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지난 5일 타결되면서 산업계가 향후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이 TPP 발효에 따라 일본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면서, 국내 기업이 수출 경쟁력 부문에서 타격을 입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또 앞서 미국, 중국 등과 맺은 자유무역협정(TFA) 선점 효과가 희석될 지도 관심사다.

6일 KOTRA에 따르면 이번 TPP 타결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가장 우려되는 산업 분야로 자동차 부품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최근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상대로 이같은 TPP 타결에 관한 영향 등에 대해 긴급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우리 기업들은 이번 TPP 발효로 인한 관세 철폐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돼 우리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에서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완성차 업종과 전자 업종 등은 TPP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TPP 여파, 완성차업계 '제한적'-車부품 '우려'

일단 자동차업계는 TPP로 인한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다, FTA 선점효과에 따른 상대적 경쟁 우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일본 등에서 직수입하는 메이커들의 경쟁력이 높아져 국내 자동차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우 한·미FTA 타결로 2016년부터 2.5%의 관세가 0%로 철폐된다. 자동차 부품은 이미 관세가 철폐된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와 경쟁하는 일본의 경우 TPP 발효에도 당분간 미국으로 수출되는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2.5%로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에 미칠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그러나 추후 TPP로 인한 일본의 관세가 철폐되면 우리 기업이 가진 수출 경쟁력은 희석될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의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이나, TPP로 인해 우리나라가 가진 FTA 선점 효과가 사라지게 되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완성차업계가 불리해지는 측면이 존재하지만 나름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주 경쟁력 차원에서 일본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신규 수주건 등에서 일본 업체와 경합이 붙을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자업종 "이미 주요국 무관세, 영향 미미"

전기전자업종 역시 이번 TPP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산 TV, 냉장고 등에 약간의 가격효과가 예상되지만 휴대폰 등 IT 주력 품목의 경우는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현재도 관세가 없기 때문에 TPP의 영향이 없다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TPP 협정을 맺은 12개 국가 중 10개 국가가 이미 우리나라와 FTA 협정을 맺었다"면서 "TPP에 속해 있는 국가 대부분에 생산기지를 구축해놓았기 때문에 관세 등 영향이 적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의 경우 TPP보다도 엔화 및 위안화 대비 원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고기능 제품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TPP 타결과 관련 "일부 업종의 피해가 불가피하겠지만, 이미 우리 기업들이 현지화, 제품차별화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향후 TPP 타결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기업들의 TPP 활용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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