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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음악제 톱10 릴레이인터뷰③]나니프리즈, 막 해동한 감성의 생생함


"철없지만 가볍지 않은 음악 하고 싶어"

[정병근기자] 팀 이름만으로 정체성이 설명된다. '나와 너'를 합쳐 '나니', 그리고 나와 당신의 추억을 얼려두었다가 언제나 꺼내서 생생하게 표현하겠다는 의미로 '프리즈'를 붙여 나니프리즈다. "나이를 먹어서도 그 감성 그대로를 담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팀 소개를 해달라

▶보컬 박병현(32)과 피아노 김남운(25)로 구성된 감성듀오 팀이다. 나니라고 하면 가끔 사람들이 일본말인 줄 아시는데 '나하고 니' 즉 '나와 당신'이다. 나와 당신의 사랑, 이별 등 추억을 얼려두었다고 녹여서 표현하겠다는 의미다. 추억은 과거에 존재하는 거고 나이를 먹으면서 잊게 되니까 얼려두었다가 떠올려서 곡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팀 이름을 지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나

▶작년에 음원을 하나 발표했었다. 이후 활동 폭을 넓히고 싶었는데 제가 음악을 늦게 시작한 것도 있고 한계가 있더라. 그래서 수소문을 해서 소개를 받았다. 지쳐셔 포기할 때쯤 이 친구를 만났다. 세션으로 만났다가 곡을 들어 보니 스타일도 성격도 잘 맞아서 잘 됐다 싶었다. 제가 활동하면 예명을 그대로 팀명으로 했다. 이제 4~5달 됐는데 이 친구를 만나면서 활동이 훨씬 자유로워졌다.

-어떤 활동들을 했나

▶기존에 제가 쓴 곡들, 저 친구가 쓴 곡들과 커버곡 위주로 공연을 했다. 피드백 받으려면 공연만한 게 없는 것 같다. 가장 큰 무대로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거리의 악사'로 초청받아서 공연을 했다.

-두 사람의 호흡은 어떤가

▶일단 전 다른 이해관계가 아니라 감성이 잘 맞아서 좋았다. 성격은 비슷하지만 내가 못 하는 부분을 형이 채워주는 것 같다. 난 처음엔 공연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했다. 형이랑 하다 보니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느낌이 든다.(김남운)

나이가 있다 보니까 변화가 좀 된다. 그러면서 내가 못 하게 된 것들을 이 친구가 해주는 게 있다. 그렇다 보니 다양하게 아우를 수 있게 됐다. 몸에 어떤 옷을 입히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데 잘 맞는 옷을 찾은 느낌이다. 둘 다 곡 쓰는 사람이라 써놓은 곡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박병현)

-한강음악제는 어떻게 참가하게 됐나

▶우리는 경험이 더 많이 필요한 팀이다. 그래서 전국을 돌면서 공연을 하고 있다. 그러다 서울에서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 싶었다. 영상을 찾아 보니 작년 홍대거리가요제를 보게 됐고 지원을 하게 됐다.

-참가곡 '사랑한다'는 어떤 곡인가

▶지인들 결혼식에 축가로 많이 불렀던 사랑곡이다. 오래 아껴둔 곡이다. 사실 팔라는 제의를 두 번 받았었다. 조건도 좋았다. 그런데 제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없었고 돈을 좇아서 음악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생각이 변하더라. 가둬두고 혼자 듣는 건 오타쿠 같았다. 어떤 기회를 잡아서라도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한강음악제가 그 기회가 됐다.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가

▶들려드리고 싶은 음악은 마냥 폭넓다고 얘기할 순 없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럴 땐 나니프리즈의 음악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나이를 먹어서도 그 감성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 철없다는 소리 들을 수 있는 음악, 그렇다고 가볍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다. 음악이란 책 안에 우리의 이름을 남기고 싶다. 그래서 그때까지 지치지 않으려고 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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