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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마무리' 삼성, 이제는 KS다


최종전서 3마리 토끼 '전리품'…"단기전 대비 수비 훈련 중점"

[김형태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마무리였다.

2015 KBO리그 정규시즌 동안 삼성 라이온즈는 모두 4마리의 물고기를 낚았다. 하나하나가 토실토실한 '대어'로 전리품을 한 가득 챙겼다.

이미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룬 삼성은 시즌 최종전인 지난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4로 승리하면서 3가지 기쁨을 추가로 누렸다. 우선 류중일 감독이 통산 400승의 위업을 달성했고, 이날 선발투수 장원삼이 승리투수가 되면서 삼성은 5명의 두자릿수 승리 투수를 배출한 최초의 팀이 됐다. 여기에 장원삼을 구원등판한 차우찬이 1.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추가하며 시즌 194개를 기록, 탈삼진왕으로 등극했다. 감독과 두 명의 선수가 마지막 경기에서 함께 웃으면서 삼성 선수단 전체가 유쾌하게 정규시즌을 마감한 것이다.

이제 삼성의 시선은 포스트시즌에 맞춰 있다. 예상대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또 한 번의 '통합우승'을 향한 마지막 질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확률은 무척 높다. 페넌트레이스의 격전을 치른 뒤 지친 심신을 한동안 푹 쉴 수 있어 '사생결단 사다리'를 타고 올라올 팀에 비해 한결 유리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류중일 감독은 평소 "직행을 할 경우 체력적인 여유는 있지만 경기 감각이라는 측면에서 아무래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선수들의 감각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만만치 않은 관건"이라고 말한다.

단기전에서도 삼성의 장점은 뚜렷하다. 무엇보다 윤성환·차우찬·피가로·클로이드·장원삼의 선발진이 건재하다. 포스트시즌에선 선발이 5명까지 필요하지 않아 그때 그때 컨디션이 떨어지는 선수를 불펜으로 돌릴 수 있다. 여기에 안지만·임창용의 '뒷문 승리 공식'도 확실하다. 투수진에 빈 틈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타선에서도 피해갈 타자가 별로 없다. 류 감독이 올 시즌 최고 수훈선수로 꼽은 구자욱을 비롯해 박한이·최형우·박석민 등이 버티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 옆구리 통증으로 구자욱과 함께 이탈한 베테랑 이승엽도 '가을잔치'에선 합류가 유력하다. 어떤 팀이 올라가든 상대 팀으로선 견제해야 할 선수가 하나둘이 아니다.

삼성은 다른 팀들이 '사생결단'의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동안 몇 차례의 자체 청백전으로 경기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긴장감은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단기전을 준비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류 감독은 "너무 쉬어도 좋을 것 없다. 일주일 정도는 빡빡하게 훈련하는 게 가장 좋다. 너무 퍼지면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단기전은 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수비 쪽을 더욱 신경 써서 훈련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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