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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영업정지 '창과 방패'는 어떤 것?


고객잡기 공시보조금 상향조정에 대리점 유치전 치열

[강호성, 성상훈, 김국배기자] "얼마전까지만해도 한산하다시피했는데 이번 주말에는 고객이 제법 찾아옵니다."

SK텔레콤의 신규 영업이 금지된 주말을 맞아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유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0만 설현 브로마이드'를 앞세워 가입자 이탈 방지를 노리고 있다.

SK텔레콤의 신규 영업이 금지된 3일과 4일 오후 둘러본 이동통신 유통시장은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도 SK텔레콤의 방어와 KT 및 LG유플러스의 물밑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KT와 LG유플러스가 보조금을 늘렸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장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관계자는 "SK텔레콤 영업정지 이후 KT가 갤럭시S6 지원금(59요금제) 대폭 상향해 거의 29만원 육박한다"면서 "불법 보조금 뿌리면서 더 싸게 파는 곳도 있어 어제는 특정 매장에 사람이 많이 몰리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방통위 단속반이 종종 나타나지만 걸리면 망하게 될까봐 우린 함부로 (불법보조금 지급을) 못하는데 그런 풍경은 오랜만에 봤다"고 말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과 방통위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게릴라성 불법 보조금 소식은 일부 커뮤니티나 폐쇄형 SN를 타고 전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

인기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신OO지역의 OO마트가 불법 보조금이 많다' '거기서 노트5를 기변으로 구입했는데 추가지원금(불법 보조금을 의미) 24만원을 더 주더라' 는 등의 구입후기도 눈에 띄고 있다.

이에 맞서 가입자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SK텔레콤은 주말을 앞두고 이색 마케팅을 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들어 일부 단말기에 공시지원금을 제한선에 가깝게 올린데 이어 1일부터 기변 고객을 대상으로 인기 아이돌 '설현'의 브로마이드 세트(사진 총 4장) 10만개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펴고 있다. SK텔레콤의 홍보모델 설현이 가입자 이탈을 막는 선봉에 선 것이다.

설현 브로마이드 세트는 최근 SK텔레콤 일부 대리점에서 도난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된 설현의 '뒷태' 사진 1장과 미공개 사진 3장 등 총 4장의 사진으로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지난 2일 서울과 대전, 대구 등 전국 주요 3개 매장에서 설현의 사인회와 브로마이드 증정행사를 마련하며 경쟁사들의 바람몰이 차단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중저가형 인기단말 '루나'가 기기변경의 일등 지원군이 되고 있다. 대리점 관계자는 "신규 영업정지 제재이기 때문에 SK텔레콤 가입자의 기기변경은 가능하다"면서 "기변은 루나가 월등히 찾는 사람이 많다"고 소개하며 "LG 클래스(밴드 59요금제 기준)가 지원금이 18만원에 달해 루나(지원금 24만원)와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루나는 중소기업 제품이지만 '쿼드코어'이면서 내장 메모리가 32기가(GB)여서 더 인기가 많지만, 사후서비스(AS)를 중시하는 분들은 대기업의 클래스를 선택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종로인근의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기변고객은 '찬밥신세'라고들 하는데, 지금은 영업정지라서 보조금도 상향조정됐기 때문에 기변을 고려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3일까지 SK텔레콤 가입자는 1만9천335명이 줄었다. 반면 KT 가입자는 1만여명, LG유플러스 가입자는 9천300여 명이 늘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성상훈기자 hnsn@inews24.com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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