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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강한 두산, 이번에도 '뚝심'이 통했다


1995·1998·1999년에도 무서운 뒷심…'막판 2연승' 준PO 직행 확정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의 뒷심은 전통 그대로였다. 시즌 최종전인 4일 잠실 KIA전. 시즌 8번째 만원관중 앞에서 홈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시즌 후반 가장 중요할 때 힘을 내는 건 두산의 전통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현역시절 뒤늦게 발동이 걸려 가을야구를 경험한 적이 몇 번 있다. 특히 1995년과 1998년 때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전해 '선수단 항명' 파동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OB(두산의 전신) 선수단은 이듬해인 1995년 불가사의한 뚝심을 발휘했다. 김인식 당시 감독 부인 첫해 8월27일까지 2위에 머물렀다. 선두 LG에 6경기나 뒤져 있어 한국시리즈 직행은 '꿈'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이후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9월10일까지 10여일간 14경기에서 무려 12승2패를 거두며 단독 1위 자리를 낚아챈 것. 특히 9월 8∼10일 해태와의 광주 4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대반전'을 이룰 수 있었다. 결국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거머쥔 두산은 롯데를 4승3패로 꺾고 창단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3년 뒤인 1998년에도 드라마가 있었다. 두산은 그해 9월17일까지 7위로 포스트시즌 탈락이 유력했다. 그러나 이후 또 다시 무서운 뒷심이 나타났다. 9월18일부터 14경기에서 11승2패1무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마지막 8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미러클 두산'이란 찬사를 한껏 받았다. 결국 두산은 극적으로 4위를 차지하며 가을야구의 마지막 초대장을 접수했다.

양대리그로 치러진 99년에도 두산은 시즌 막판 극적인 5연승으로 드림리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10월8일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강혁의 9회말 끝내기 안타로 거둔 승리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올해 역시 두산은 가장 중요할 때 승리를 챙기면서 정규시즌 3위를 확정했다. 2일까지만 해도 전망이 어두웠다. 이날 목동 롯데전서 넥신이 10-6으로 승리한 반면 두산은 광주 KIA전서 1-2로 패했다. 두산은 1경기차 뒤진 4위로 밀려났다.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그러나 전날인 3일 희비가 엇갈렸다. 넥센이 안방에서 삼성에 0-1로 패한 반면 두산은 광주 KIA전서 끌려가던 경기를 연장 10회초 정수빈의 결승홈런으로 뒤집으며 9-7로 승리했다.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률 5할4푼5리로 넥센과 공동 3위.

그리고 이날 잠실로 장소를 옮겨 치른 KIA와의 홈경기에서 초반부터 앞서나간 끝에 완승했다. 결국 승률 5할4푼8리(79승65패)를 기록한 두산은 5할4푼5리(78승65패1무)에 머문 넥센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3위를 확정지었다. 광주와 잠실을 오가며 치른 시즌 마지막 2경기서 내리 승리한 결과였다. 구단의 전통대로 이번에도 뚝심으로 일군 3위여서 선수단의 기쁨이 남달랐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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