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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 우리가 사랑한 '탕새댁' 그리고 진짜 여배우(인터뷰)


'세여자이야기' 등으로 BIFF 방문 "사랑의 아름다움 믿는다"

[이미영기자] 영화 '색,계'와 '만추'로 국내 팬들에게 '대륙의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태용 감독과 결혼 후에는 '탕새댁'이라는 별명으로 한국 팬들과 더욱 거리감을 좁혔다. 사랑 앞에서 꾸밈 없는 '사랑꾼'으로, 영화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여배우로, 탕웨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은 탕웨이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그 어느 국내 톱스타보다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입장했고, 포장마차촌에서 김태용 감독과 소탈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은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제 일정을 소화 중이던 탕웨이가 지난 3일 오후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쉴 틈 없이 빡빡하게 이어지던 일정 속에서도 탕웨이의 얼굴은 밝았다. 인터뷰 장소에 빼꼼 얼굴을 들이밀며 취재진에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고, 포토월 앞에서는 애교 섞인 하트 포즈를 취했다.

'탕새댁'이라는 별명에 깜짝 놀라워하던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에 관련 질문에는 애정을 가득 담았다. 영화제에 초청 받은 작품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설명하며 배우로서의 열의를 드러냈다.

첫 질문부터 김태용 감독과 관련된 작품 이야기가 나왔다. 탕웨이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단편 쇼케이스 부문에서 상영되는 김태용 감독의 '그녀의 전설'의 OST '꿈속의 사랑'을 직접 불렀다. 결혼 후 처음으로 남편 김태용 감독의 작업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이 단편을 만들 때 노래가 한 편 들어간다는 걸 알았다. 시간이 흐른 후 감독님이 단편에 넣고 싶은 노래라고 알려줬는데 조사해본 결과 그 노래가 한국 노래가 아닌 원곡이 중국 노래였다"며 "감독님이 '원곡이 중국노래'라는 것을 아는 순간 신대륙을 발견한 사람 같았다. 그 노래를 당신이 한국어로 불러줬으면 한다고 했다"고 작업 참여 계기를 밝혔다.

그는 "녹음할 때 당연히 여러차례 하게 됐다. 단편 영화 속 이 노래가 극의 내용과 융합이 된다. 내 노래가 영화를 해칠까봐 걱정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웃었다.

탕웨이는 결혼 전, 후 남편과의 작업에 있어 변화가 없었는지 묻자 "전혀 없다"라며 "그 때나 지금이나 일로 만나게 되면 똑같다. 할 말이 있으면 직설적으로 던지게 된다. 예전과 똑같다. 저나 그 분이나 이렇게 일하는 방식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애정이 듬뿍 묻어나왔다. 김태용 감독과 호흡이 좋다고 밝힌 탕웨이는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것은 훈련을 통해 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거다. 이 사람과 나는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든다. 완벽하게 똑같을 수는 없지만 굉장히 잘 맞는 분들이 있다. 생각해보니 호흡이 잘 맞고 안 맞고는 인연과 같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이번 영화제에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 초청작인 영화 '세 도시 이야기'를 비롯 '화려한 샐러리맨' '몬스터 헌트' 세 작품을 들고 왔다. 취재진에 "영화를 봤느냐"며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적극 홍보했다.

탕웨이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내가 만든 영화의 캐릭터들을 데리고 왔다. '세도시 이야기'를 제외한 '화려한 샐러리맨' '몬스터 헌트'는 지금까지 안해본 새로운 캐릭터다. 새로운 수확을 안겨준 작품들"이라며 기대감을 당부했다.

영화 '세 도시 이야기'는 감독 메이블 청이 내놓은 13년 만의 신작이다. 전쟁 통에 헤어진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대하드라마다. 액션 스타 성룡의 부모가 나눴던 사랑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탕웨이는 "낭만적이고 고전적인 동화 속 사랑 이야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선택한 영화"라고 말했다. 탕웨이는 "영화가 완성된 후 성룡이 이 영화를 보았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펑펑 울면서 봤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화려한 샐러리맨'에서는 잔혹한 오피스 안에서 의도치 않게 검은 세계로 휘말리는 여직원으로 출연했다. 그는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여성이 순간의 착오로 하여금 잔혹한 세계로 들어가는 여자 이야기"라고 소개한 후 "이 캐릭터를 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이 영화의 결과보다 하고 싶은 것을 다했다는 점에서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결혼 후 오히려 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배우가 많은 활동을 펼치기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탕웨이는 "제게 많은 역할이 주어져서 감사하다. 감독님들에게는 자식 같은 캐릭터들인텐데 제게 주셔서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일을 하는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항상 일을 할 때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초심의 마음으로 임한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 천천히 기다리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믿는다. 저 역시 좋은 기회를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라는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관객이다. 한국 분들 영화 보는 눈 높다. 분명 기다리고 있는게 있을 테고 배우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온다. 열심히 하는 배우와 잘 봐주는 관객들이 서로 도움을 주면서 성장해가는 과정이다"라고 소신을 드러냇다.

다양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던 탕웨이는 "요즘 한국과 중국 같이 하는 영화가 많은데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저도 기대하고 있다"고 웃었다.

조이뉴스24 부산=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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