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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조화' 삼성, 정규시즌 5연속 우승 이끈 원동력


이승엽·임창용 베테랑 활약에 구자욱·박해민 등 활력소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에서 당분간 달성하기 힘든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5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다.

삼성은 지난 2013년 KBO리그에서 이미 새로운 역사를 썼다. 처음으로 3시즌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것. 그런데 지난해와 올해도 잇따라 정규시즌 1위에 오르며 이 부문 신기록을 5회로 늘렸다.

삼성은 3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같은 날 삼성을 뒤쫓던 2위 NC 다이노스가 SK 와이번스에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삼성의 우승이 확정됐다.

삼성의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는 베테랑과 신인급 선수들이 잘 조화된 팀 전력이 첫손가락으로 꼽힌다.

이승엽·임창용 타선과 마운드서 제몫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순간을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승엽은 올 시즌 내내 삼성 타선을 뒤에서 든든히 받치는 역할을 했다.

이승엽은 지난달 17일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정규시즌을 먼저 접었다. 하지만 그는 그 전까지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2리(470타수 156안타) 26홈런 90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기량은 여전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30홈런 100타점도 충분히 가능했다. 지난 6월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다인 개인 통산 400홈런 고지에도 올랐다.

프로 15년차를 맞은 박한이도 규정타석(440타석)에는 모자랐지만 타율 3할2리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부상으로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 빠지는 등 고비가 있었지만 15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 기록을 기어코 이어갔다.

최형우와 박석민은 팀의 핵심전력으로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를 지켰다. 최형우는 33홈런 123타점을, 박석민은 26홈런 115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마운드에선 최고참 임창용이 뒷문을 책임졌다. 올 시즌 블론세이브도 5차례나 있긴 했지만 삼성 복귀 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그는 3일 넥센전서 마무리에 성공, 시즌 32세이브(5승 2패)를 올렸다. 세이브 공동 1위였던 임창민(NC 다이노스)를 한 개 차이로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믿을맨' 안지만도 변함없이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 노릇을 잘해줬다. 그는 팀 중간계투진 중 박근홍(66경기)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65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36홀드를 기록했다. 홀드 부문 한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구자욱·박해민 팀 미래 책임져

베테랑과 중견 선수들 외에도 새로운 얼굴들도 제몫을 해냈다. 선두주자는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내, 외야를 오가며 멀티플레이어로 자리를 굳혔다. 박석민, 박한이, 채태인 등이 부상을 당해 빠질 때는 빈자리를 잘 메웠다. 외야 세자리 뿐만 아니라 1루수와 3루수로도 그라운드에 나설 정도로 다재다능했다.

구자욱의 타격 성적도 좋았다.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부상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정규시즌 우승 기쁨을 함께 누리지 못했지만 만점 활약을 보였다.

구자욱은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뒤 소속팀에 복귀한 올 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 57타점 11홈런 17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1998년 당시 삼성 소속이던 강동우(현 두산 베어스 코치) 이후 맥이 끊겼던 신인 3할 타자 계보에 이름을 올리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프로 3년차 박해민의 성장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빠른 발로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에 적잖은 도움을 줬다. 박해민은 3일 넥센과 경기에서 도루 하나를 추가, 시즌 60도루를 달성했다.

역대 삼성 선수로 60도루를 기록한 이는 박해민이 처음이다. 그는 도루 부문에서도 2위 박민우(NC)와 격차를 14개까지 벌렸다. 도루 부문 타이틀 확정이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구 판단 능력을 앞세운 호수비도 박해민의 트레이트 마크로 자리잡았다.

진갑용이 은퇴한 안방마님 자리를 이어받은 이지영도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함께 타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규정타석에 모자라지만 이지영도 타율 3할을 넘겼다. 3할7리(358타수 110안타) 55타점을 기록했다.

잘 뽑은 외국인선수들의 활약도 우승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타일러 클로이드와 알프레도 피가로가 각각 11승과 13승으로 24승을 합작했다. 삼성에서 2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야마이코 나바로는 타율 2할8푼8리(527타수 152안타) 48홈런 137타점 27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 2루수들 중 톱클래스급 활약을 보여줬다. 두 시즌 연속 20홈런 20도루 이상을 기록,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류중일 삼성 감독은 넥센과 경기를 마친 뒤 원정 숙소에서 1위 확정 소식을 전해들었다. 류 감독은 "어렵게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했다"며 "이제 목표에서 1차 관문을 통과한 셈"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를 잘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삼성은 2013년 9구단 체제에서 처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5년 연속이자 10개 구단 체제에서 첫 통합우승을 노리고 있다. 삼성 왕조는 이렇게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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