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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달군 靑-김무성 갈등, 핵심은 전략공천


내년 총선 공천 주도권 경쟁, 여권 내 갈등 이제 시작

[채송무기자] 청와대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을 둘러싼 극한 갈등이 연일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양측의 이해 충돌 때문이다.

양측 모두 확전을 자제해 소강상태에 들어섰지만, 갈등이 멈출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다. 양측의 충돌이 내년 총선의 공천 주도권을 놓은 투쟁 형식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여당의 공천룰에 개입한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는 성공적인 집권 마무리를 위해 여권 내 안정적인 뒷받침을 원하고 있다. 총선 이후 정치권이 급격히 차기 권력을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해 친박계가 최대한 국회 내에서 생존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김무성 대표는 과거 공천학살의 기억 때문인지 정치 생명을 걸고 전략공천을 없애겠다고 했다.

전략공천은 중앙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경쟁 없이 공천하는 방식이다. 주로 취약 지역이나 그 승부가 주변 지역으로 파급되는 중요 지역 선거에서 이뤄진다. 또한, 현역 정치인에 비해 조직 등에서 현저히 밀리지만 능력과 인품이 높은 신진인사를 등용할 때 쓰이기도 한다.

문제는 김무성 대표가 원하는 국민공천제로 전략공천을 하지 않으면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청와대 주변 인사들의 당선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건 이후 친박계 우위 구도지만 일반에서는 여전히 비박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동안 국회의장, 당 대표, 원내대표 선거 등 주요 당직을 선출하는 선거마다 비박계가 승리한 것에서 당내 구도를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이미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현역, 명망가에게 유리한 완전국민공천제로 비박계 현역 의원들을 꺾기는 쉽지 않다.

◆원유철 "전략공천 안된다는 가이드라인", 특별기구서 격론 예고

당 친박계 인사들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갈등에서 전략공천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은 1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야당에서는 전략공천 20%를 하겠다고 하는데 해당 지역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홍문종 의원은 2일 CBS에서 "야당에서는 참신한 후보를 내놓겠다, 20%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국회의원 지명을 해 야당과 전쟁을 하나"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김무성 대표는 전날에도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다. 김무성 대표가 오픈 프라이머리에 정치적 운명을 걸겠다는 입장을 수차 밝힌 만큼 양보도 어렵다.

결국 오는 5일부터 구성될 공천룰 논의 특별기구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여권의 계파 갈등이 치열하게 일 가능성이 크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일 "특별기구에서는 새롭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민주적이고 당헌당규에 따라 뽑으면 되는 것이지 사전에 '안심번호 안 된다', '전략공천 안 된다'고 하는 것은 가이드라인"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온당치 않다"고 전략공천도 논의 대상임을 분명히했다. 여권 내 갈등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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