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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력 게임 IP들, 中 개발사와 손잡는 이유는?


크로스파이어·리니지2·라그나로크…중국 통해 IP 확장 시도

[문영수기자] 한국의 유력 온라인 게임 지적재산권(IP)들이 중국 개발사들과 잇따라 손잡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게임사들이 확보한 국산 온라인 게임 IP는 '크로스파이어(스마일게이트)', '리니지2(엔씨소프트)', '라그나로크(그라비티)' 등으로 모두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름을 떨친 작품들이다.

한국 게임사들은 유명 게임 IP를 기반으로 하되 개발은 중국 현지 게임사들이 맡는 방식으로 응용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결국 한국의 우수 IP를 중국 개발력에 맞게 새로운 게임으로 재탄생시키는 모양새다.

이같은 방식은 '전민기적(뮤온라인)', '열혈전기(미르의전설2)'와 같은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게임사들 사이에서는 중국 공략을 위한 최적의 전략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중국 시장을 잘 알고 있는 현지 게임사에 개발을 맡기면 별다른 현지화(로컬라이징) 작업 없이 최신 트렌드까지 즉각 반영하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대표 온라인 게임들 일제히 중국과 손잡아

스마일게이트 그룹(회장 권혁빈)은 지난 9월 중국 텐센트, 룽투코리아와 온라인 게임 크로스파이어 IP에 대한 모바일 게임 개발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연간 매출만 1조 원 규모로 알려진 크로스파이어 IP를 십분 활용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텐센트와 룽투코리아는 각기 다른 버전으로 크로스파이어 모바일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글로벌 IP 사업 총괄인 이정준 부사장은 "PC 온라인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FPS 게임인 크로스파이어로 사업을 확장시켜 여러 플랫폼, 여러 장르에서의 성공 모델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8월 중국 37게임과 손잡고 올해 안으로 온라인 게임 '리니지2' IP를 활용한 웹게임을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37게임은 중국에서 주목받는 게임사 중 한 곳으로 앞서 뮤온라인 IP를 활용한 웹게임 '대천사지검'을 지난해 출시해 성공시킨 바 있다. 이 회사는 고품질 3D 그래픽을 갖춘 리니지2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는 웹게임을 개발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뛰어난 웹게임 개발·서비스 기술력을 가진 37게임과 리니지2가 만나 중국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캐주얼 온라인 게임의 대명사로 알려진 '라그나로크 온라인'도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중국 개발사가 담당하고 있다. 그라비티(대표 박현철)는 올해 초 중국 게임사 상하이더드림네트워크테크놀로지와 라그나로크 온라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상하이더드림네트워크테크놀로지가 개발 중인 라그나로크 모바일은 원작의 게임성을 그대로 재현한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게임의 현지 퍼블리싱을 맡은 신동네트워크는 올해 8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국제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2015에 라그나로크 모바일을 출품해 현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 "한국 IP와 중국 개발의 만남은 최적의 조합"

한국의 유망 IP와 중국의 게임 개발력의 조합은 게임사들 사이에 중국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까지 부상했다.

게임사들은 한국의 게임 IP들이 2000년대부터 중국 게이머들에게 널리 각인됐다는 장점이 있고 중국 게임사들은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 능력이 높아 둘이 결합하면 적잖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의 기술력이 국내 게임사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는 점 또한 한국 게임사들이 순순히 유망 IP를 내주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텐센트가 지난 8월 출시한 '열혈전기'는 출시 열흘 만에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열혈전기가 지난 2001년 중국에 진출해 온라인 게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미르의전설2'에 기반한 게임이었기에 그같은 성공이 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웹젠의 '뮤온라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 역시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접 진출이 어렵고 복잡한 현지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국내 게임사가 직접 게임을 개발하는 것보다 중국 게임사에 맡기는 것이 훨씬 빠르게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비법"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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