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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용팔이', 시청률 얻고 유종의 미 잃었다


'용팔이', 20% 시청률에도 시청자 원성…반쪽의 성공

[장진리기자] '용팔이'가 용두사미 결말로 시청자들을 맥빠지게 했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는 지난 2일 1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20.4%. 지상파 미니시리즈가 10% 내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금, 이건 분명히 신드롬적인 수치다.

반면 수치는 뜨겁지만 반응은 얼음장처럼 차갑다. 마지막회를 두고 시청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 날 방송에서는 간암 2기 판정을 받은 한여진(김태희 분)이 여집사(박현숙 분)에게 간 이식을 받아 '용팔이' 김태현(주원 분)에게 수술받고 눈을 뜨는 장면이 나왔지만 해피엔딩보다는 열린 결말에 가까웠다. 또한 복수의 화신이라던 여진의 마지막 복수란 태현이 미리 이형사(유승목 분)에게 부탁해 이채영(채정안 분) 등을 불법 가택 침입 및 납치, 감금 등으로 경찰서로 연행한 것 뿐이었다.

'용팔이'는 소재도 스토리도 신선한 드라마였다. 돌팔이라고 불릴 수밖에 없는 의사, 매일 밤 남몰래 왕진을 다니는 '용팔이' 이야기는 스펙터클한 볼거리와 믿고 보는 주원의 연기, 여신 김태희의 변신으로 연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용팔이'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완벽하게 배신하고 산으로 가는 스토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캐릭터들은 설득력을 잃었고,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진부해졌다. 마침내 종영을 하루 앞둔 17회에서는 여진이 간암 2기 판정을 받는 기막힌 이야기까지 등장했다.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차라리 임성한 작가가 '용팔이'를 집필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등장했다. 작품마다 기상천외한 막장 스토리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뒷목 잡게 만들었지만 임 작가는 뚝심으로 '용팔이' 결말을 이렇게까지 망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시청자들의 논리다.

어쨌든 '용팔이'는 20%라는 높은 시청률로 마침표를 찍었다. 수목극 1위도 그대로 수성했다. 이럴 때는 보통 '유종의 미'라는 표현을 쓰지만, 근본 없는 스토리, 용두사미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준 '용팔이'에게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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