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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게임산업 허리 만들겠다"


출범 8개월 맞은 한국모바일게임협회…중국·가상현실 주력

[문영수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올해 1월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출범한지 어느덧 8개월이 지났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조직인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2010년 출범한 한국무선인터넷콘텐츠협회가 전신이다. 컴투스, 게임빌 등 유명 모바일 게임사를 비롯한 400여 회원사를 두고 있다. 광주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

짧지만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걸어온 행보는 가볍지 않다. 중국의 유명 휴대폰 제조사인 샤오미E&M와 양해각서를 지난 5월 체결해 국내 모바일 게임들의 원활한 중국 통로를 개척하는가 하면 경기콘텐츠진흥원,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등과 상호협약을 체결하며 대외적 행보를 넓혔다. 9월 초에는 국내 첫 인디 게임사들을 위한 축제인 '빅 페스티벌'을 공동 주관하기도 했다.

"중소 모바일 게임사들의 성장을 도와 이들을 게임산업의 '허리'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를 이끄는 황성익 협회장은 게임빌 퍼블리싱 팀장, 네오아레나(현 네오이녹스엔모크스) 사업전략본부장을 지낸 모바일 게임 전문가다. 비상근이지만 상근처럼 매일같이 협회 사무실에 출근한다. 보수도 받지 않는다.

황 회장은 "돈을 떠나 이러한 가치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기회가 또 언제 있을까 싶다"며 "월급을 받으면 내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처럼 외부에서 비칠수도 있다"며 무보수로 일하는 배경에 대해 밝혔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또한 처음에는 순탄치 않았다. 말 그대로 '명함 팔 돈'이 없을 정도로 자금난에 시달렸다. 황 협회장도 자금 마련을 위해 고생했다. 아이프리스튜디오, 엠플러스소프트 등 부회장사에 속한 10개 회사들이 십시일반 보태 겨우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황 협회장은 한국모바일게임협회를 가리켜 '스타트업'이라고 표현했다.

황성익 협회장은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개발사, 퍼블리셔, 미디어, 커뮤니티. 품질관리, 마케팅 등 다양한 게임관련 업체들을 아우르고 있다"며 "우리도 이제는 당당하게 주류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가상현실(VR) 시장에서 돌파구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주목하는 곳은 다름아닌 중국. 중국은 올해 규모만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큰 시장이지만, 판호 취득 및 중국 내 게임 서비스를 위한 인허가 과정이 어렵고 한국 등 외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심해 작은 게임사가 진출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또한 중국에서 사용되는 수백 종의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을 비롯해 현지에서 횡행하는 불법 복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노하우가 절실하다. 이를 협회가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가상현실(VR) 분야 역시 주된 관심사다. 황 협회장은 지난 9일 출범한 한국VR산업협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400여개에 이르는 협회 회원사들 중 VR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는 게임사의 수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또한 중국 시장과도 맞닿아 있다.

황 협회장은 "중국 정부도 현재 전폭적으로 자국 VR 콘텐츠를 밀고 있다"며 "VR 업체들간 클러스터를 조성해 중국 시장에 우리 VR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PG만 찾는 현실…중소 게임사 '어렵다'

먼저 국내 중소 게임사들이 처해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상당 규모의 자금과 인력이 필요한 고품질 역할수행게임(RPG)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지금, 중소 게임사들 역시 이러한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황 협회장은 "벤처캐피탈(VC)들이 지금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아니면 투자를 안하려고 하는 추세"라며 "창의적이면서도 기발한 게임 발굴에 나서야 할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정부기관마저도 역할수행게임만 찾다보니 개발을 위한 인력과 자금력을 확보하지 못한 게임사는 투자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부는 소규모 인력의 회사들만 참여할 수 있는 인디 게임 제작 지원 사업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온통 흥행작을 베끼다 시피한 RPG들만 넘쳐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작은 게임사들이 성장하면 한국 게임산업의 '허리'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게임산업의 허리를 만드는 것이 한국모바일게임협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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