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김미숙 울린 '국민엄마' 고두심의 진짜 엄마 이야기

[이미영기자] '국민엄마' 고두심의 '진짜 엄마' 이야기에 김미숙과 유진이 눈물을 쏟았다.

고두심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극중 고두심은 이진애(유진 분)의 친정엄마 임산옥 역을 맡았다. 수다스럽고 억척스러운 전형적인 아줌마. 하지만 큰 아들 형규(오민석 분)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내놓을 기세인 전형적인 한국 엄마다. 고두심은 극중 딸과의 애증 등 엄마의 감정을 제대로 짚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수많은 드라마에서 엄마 역할을 소화해낸 고두심은 '부탁해요 엄마'의 엄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고두심은 "이 드라마를 하면서 흡족하고 행복하다. 작가 선생님의 대본을 할 때마다 '엄마는 이래야 하는 것 같다'라고 생각한다. 제가 겪어온 엄마, 내가 지향하는 엄마가 복합적인 것이 이 캐릭터에 다 묻어나서 행복하다"고 캐릭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두심은 이날 실제 자신의 엄마 이야기도 꺼냈다.

고두심은 "우리 엄마를 생각하면 소가 연상이 되고, 마음을 아프게 했던 일이 떠오른다..7남매였는데 어쩌다보니 내 공과금을 내지 못 했다. 엄마에게 짜증을 냈고, 뒤늦게 학교에 공과금을 챙겨와 친구들에게 나를 불러달라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고 엄마와의 지난 일을 떠올렸다.

고두심은 "나이가 들어서 엄마한테 무릎 꿇고 사과했다. 시골 내려가 바닷가에서 엄마 손잡고 '엄마가 너무 좋다. 내가 부모가 되보니 너무 힘들더라. 난 다음 세상에서도 엄마하고 꼭 인연을 맺고 싶은데, 엄마가 너무 엄마 역할이 힘들면 내 딸을 해봐라'라고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엄마가 아무말 없이 손에 힘만 주시더라. 엄마가 줬던 힘을 생각하며 지금까지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고두심은 그러면서 "엄마는 그렇다. 치마폭이 넓어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게 엄마의 숙명이다. 그런 힘 자체가 엄마다. 극중 진애(유진 분)에게 '일찍 들어와. 오이 냉국 해놓을게'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짠했다고 하는데 저도 그랬다. 진혜가 첫 출근하는데 아버지가 너덜너덜한 셔츠로 구두 닦아주는 장면이 있다. 아버지는 또 그런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들려준 고두심의 이야기에 유진과 김미숙은 눈물을 쏟았다. 고두심 역시 이야기를 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두심은 "이 작품이 쉽지 않을 거다. 가족은 생채기도 내지만 또 힘을 실어내는게 가족이다"라며 "이 작품이 끝날 때까지 엄마의 모습이 지금보다 더 깊숙이 있지도 않을 거다. 이 마음으로 엄마 역할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부탁해요 엄마'는 세상에 다시없는 앙숙 모녀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짠한 모녀간 애증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드라마에는 여자라면 누구나 경험해보고 공감할 만한 엄마의 딸의 리얼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난 방송에서는 회사에서 누명을 쓰게 된 이진애(유진 분)와 딸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엄마 임산옥(고두심 분)의 애틋하고 짠한 모성애가 그려지며 시선을 집중 시켰다.

'부탁해요 엄마'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