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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진 한중 관계, 시진핑 中 주석 '이례적 환대'


정상회담에 이어 유일하게 1시간 특별 오찬, 곳곳에 배려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항일 전쟁 및 세계 반 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2일 중국을 방문한 첫 일정으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취임 후 6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그간 양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 발전 방안과 더불어 최근 8.25 합의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뤘다.

박 대통령은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우애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에 있었던 북한의 DMZ 도발 사태는 언제라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보여주었고,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준 단면이기도 했다"며 "한중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과 한반도의 통일이 역내 평화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줬다"고 한반도 관계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한중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 국가로 세계의 평화를 촉진하는 평화적인 역량을 갖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 국민은 식민침략에 항쟁하고 민족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단결하고 서로를 도와 왔다"고 양국의 역사적 우호 관계를 부각시켰다.

시 주석은 "저와 박 대통령의 상호 방문을 통해 일련의 중요한 공통인식을 달성하였으며 현재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며 "한·중 관계는 정치적 상호 신뢰, 경제·무역 협력, 인적 교류가 함께 전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국에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중국에도 '많은 사람이 함께 장작을 모으면 불이 커진다' 는 말이 있다"며 "저는 한국 측과 함께 우리가 정한 방향대로 공동 발전의 길을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며, 아시아의 진흥을 위해 함께하고,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네 개의 동반자' 목표를 향해 뻗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예정된 시간을 약 14분 넘겨 34분 간 정상회담을 했고, 회담 종료 후 1시간 여 동안 특별 오찬을 함께 했다.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방중한 정상들 중 중국이 시 주석과의 특별 오찬을 마련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일할 만큼 다른 환대다.

오찬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중국 측의 예우는 극진했다. 오찬 메뉴를 소개하는 안내장 앞 부분에는 박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한글과 한자로 '이심전심 무신불립(以心傳心 無信不立)'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이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모두 강조해 온 것으로 시 주석의 지난해 방한 당시 이를 한중 양국 국민이 함께 간직해온 공동이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이날 오찬에서는 양국 음악이 번갈아 나오는 등 모두 10곡의 음악이 연주됐는데 가장 먼저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대표곡인 '희망의 들판에 서서'가 울려퍼졌고, 이어 아리랑, 첨밀밀, 드라마 대장금 삽입곡인 '오나라', '당신에게 장미 한 송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삽입곡인 '마이 데스티니', '야래향', '빙고', '달 따라가는 오색구름', '꽃이 활짝 핀 보름달의 밤' 등 중국과 한국의 노래들이 번갈아 연주됐다.

최대한 박 대통령을 배려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이날 정상회담과 오찬에는 그동안 한 쪽 정상이 발언을 하면 통역사가 별도 통역을 한 이후 다른 정상이 발언하고 통역하는 식의 순차 통역 방식 대신, 동시 통역 방식으로 진행돼 양 정상이 더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회담이 이뤄진 34분 동안 아주 많은 정보가 왔다갔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순차통역이라고 하면 1시간 넘는 회담의 효과를 거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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