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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번호이동 시장은 잠잠, 기기변경 여전히 강세


보조금 경쟁 막히니 가입자 확보전도 '잠잠'

[허준기자]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이 큰 변화없이 매달 50만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번호이동 가입자보다 기기변경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협회(KTOA)가 1일 발표한 지난 8월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8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7만3천553건으로 전월 대비 1.9% 늘었다. 전체 건수가 4개월 연속 50만건 수준을 유지되고 있다.

사업자별 득실도 큰 변화가 없다. SK텔레콤이 가입자를 가장 많이 내줬고 그 다음이 KT, LG유플러스 순이다. 알뜰폰만 지속적으로 번호이동 시장에서 순증을 기록하고 있다.

번호이동 수치는 사업자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전, 이통사들이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보조금을 투입하면 번호이동 건수가 100만건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번호이동 건수가 50만건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사업자간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8월에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가 출시됐지만 번호이동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말기유통법 시행으로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확보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이통사들의 요금이나 멤버십, 부가서비스에서 경쟁력을 찾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보조금만큼 가입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기변경 고객이 번호이동 고객보다 많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 이후 번호이동 가입자가 기기변경 가입자보다 많았던 달은 3월이 유일하다.

번호이동 가입자는 기기변경 가입자의 6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법 시행 이전 기기변경 가입자보다 번호이동 가입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거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던 통신사들이 단말기유통법 이후 보조금 경쟁이 불가능해지자 곳간을 닫은 셈"이라며 "보조금으로 가입자를 끌어들일 수 없다면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파격적인 요금할인을 제공하는 등 다른 방식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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