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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총선 불출마 선언 '돌발'인가 '묘수'인가


화려한 이력과 돌출 행동…'자성의 시간' 후 대권 노림수?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돌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안팎에서 그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김 최고위원이 명확한 불출마 사유를 밝히지 않은데다 사전에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만 증폭되는 형국이다.

김 최고위원은 광역의원(경남도의원), 기초단체장(거창군수), 광역단체장(경남도지사)를 거쳤으며, 이명박 정부에서는 헌정사상 5번째 40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잠재적 대권 후보로까지 부각됐지만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하는 시련을 겪었다.

이후 김 최고위원은 2011년 4.27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고,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재기했다.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는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대선 후보를 지낸 6선의 이인제 의원, 직전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계 핵심 홍문종 의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꺽은 성과로 높게 평가됐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에게 이 같은 '화려한 이력'은 약이 아닌 독이 된 모양새다. 김 최고위원 스스로 "몸에 배인 스타의식과 조급증"을 총선 불출마 이유로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최고위원은 집권 여당 최고위원으로서 걸맞지 않는 잇단 '돌출 행동'으로 당 안팎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경제활성화법 장기 계류'를 이유로 돌연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했다가 김무성 대표의 설득 끝에 복귀했고, 최근에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연일 촉구하다 최고위원회의 파행 사태를 촉발해 당 안팎의 비판을 사기도 했다.

이후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등에서의 공개 발언을 자제했다. 총선 불출마에 대한 가닥도 그 즈음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를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력과 깊이를 더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고, 정치적 고려 없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차기 대선을 노린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좌충우돌' 행보에서 잠시 벗어나 정치적 휴식기를 가진 뒤 2017년 대선에 도전한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김 최고위원은 불출마 선언이 정계 은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대권 행보와 관련된 질문에 "철저히 저 자신부터 돌아보는 시간, 또 진정한 미래에 걸맞는 실력과 깊이를 갖췄을 때 돌아올 수 있다"고만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이 여야 중진 의원들을 자극, '불출마 도미노'를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수가 찼거나 나이가 많은 의원들, 지역구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의원들이 불출마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이야기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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