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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기밀 자료 입찰' 엄포까지


국내 웹사이트 10여곳 해킹까지…한수원 "진위파악중"

[김국배기자] 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자료를 공개한 해커가 또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이번에는 한수원 원전 도면 파일을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 국내 웹사이트를 해킹해 홈페이지 화면을 변조하기까지 했다.

자신을 '원전반대C그룹'이라고 밝힌 해커는 3일 오전 새로운 트위터 계정(@nnptgc1)을 통해 '대한민국 청와대, 국방부, 국정원, 외교통상부, 한수원 등에서 넘겨받은 기밀자료 국제공개입찰' '대한민국 청와대는 청개구리집'이라는 글을 게시하고, 도면 그림파일 등 53개 파일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는 13MB 크기다.

이번에 공개한 자료에는 육군본부 화생방 정찰장비 운용 야전교범, 외교부장관이 존 케리 미국무장관에게 보낸 서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성제논탐지장비 운용 결과 보고, 국정원 조직개편 및 대북정보역량 강화 관련 문서, 2013년 을지연습 각본, 2015년 한수원 발주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

해킹 공격을 받아 화면이 바뀐 웹사이트 10여곳은 현재 대부분 복구중이다. 하우리 최상명 CERT 실장은 "화면을 바꾸는 것은 해킹 없인 불가능한 일"이라며 "한수원 해커가 자료 공개뿐 아니라 국내 웹사이트까지 해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해커는 기밀 자료를 국제 공개입찰 하겠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해커는 "자료들에 관심이 있으면 우리와 거래를 요청해 주세요"라며 "이미 북한과 동남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에서 거래 문의가 들어왔어요"라고 주장했다. 또 "거래 합의만 되면 어느 나라든 관계 없이 전부 넘겨줄 겁니다"고 덧붙였다.

해커는 한수원이 'MCNP' 'SPACE' 등 원전 관련 프로그램을 불법거래했다고 주장하면서 대화내용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한수원과 한국국방선진화위원회의 대화로 "자료들을 받았으며 해당금액은 약속한대로 보내드렸습니다(한국국방선진화위원회)", "이 프로그램은 최신 버전입니다. 미국에서 제작되었으며 미국 법에 따라 전략 물자로 관리되어 버전 MCNP5 1.5부터는 미국 외로 반출이 절대 불가능한 프로그램입니다. 알아서 처리해주세요(한수원)"라는 말들로 구성된다.

한수원 측은 이에 대해 "자체 분석팀을 통해 상세한 분석을 진행 중"이라면서 "예전에 공개된 자료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홈페이지 정도에서 공개 가능한 수준의 자료"라고 답했다. 원전 안전에 영향을 미칠 만한 중요한 자료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수원 측은 또한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과거 유출자료를 추가로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세 분석 결과는 오늘 오후께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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