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게임업계 '네임드(named)' 박진환 "게임인생 2막 연다"


네오이녹스엔모크스 수장으로 "해외서도 의미 있는 성과 낼 터"

[문영수기자] "이제 네오이녹스엔모크스의 게임사업부문 사장입니다."

박진환 사장은 게임업계에서는 몇 안 되는 '네임드(named)' 중 한 사람이다. '네임드'는 영어로는 '유명한'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지만 게임에서는 '이름 붙여진 몬스터'이자 '능력치가 훨씬 강한 준보스급 몬스터'를 일컫는 말이자 '게임 내에서 유명해진 플레이어'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름 앞에 네임드가 붙는 것만으로도 그가 게임업계에서는 꽤 비중 있는 거물임을 유추할 수 있는 셈이다.

박진환 사장은 2000년대 초반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로 재직하며 대형 게임포털 '피망'을 만들었고 '스페셜포스', '피파온라인' 등의 성공을 진두지휘한 게임업계의 베테랑이다. 지난 2013년 9월에는 통신장비업체 티모이엔엠 지분을 사들여 네오아레나로 사명을 바꾸면서 다시 한번 게임업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런 그가 네오이녹스엔모크스(전 네오아레나) 게임부문 사장이라는 직함으로 새출발한다. 그는 최근에 빚어진 내홍을 딛고 새출발 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으로 가득하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상해에서 개최된 상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만난 박 사장은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로 차이나조이2015 전시회를 찾았다. 지난 달 박종희 씨에게 보유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숱한 소문을 남긴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박진환 사장은 "앞으로는 게임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회사의 사명이 네오아레나에서 네오이녹스엔모크스로 바뀌고 의약품, 철강재 등 신사업이 추가됐지만 게임 사업은 그대로"라는 말로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차이나조이2015에 달려온 것도 "중국에 준비된 대작들이 어떻게 마련됐고 또 우리가 준비한 것이 혹여 때를 놓친게 아닌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회사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

박 사장의 이같은 열정은 최근 그가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토대로 한 것이라 더욱 절실하기도 했다. PC 온라인 게임의 황금기를 일군 박사장이지만 지난 2013년 이후 그의 상황은 결코 순탄치 못했다. 출시하는 게임들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사업 역시 지지부진했다. 급기야 지난 6월에는 그가 네오아레나 보유 지분 275만 주(5.54%)를 박종희씨에게 매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업계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심적으로 참 힘들었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더욱 겸손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백 마디 말보다 직접 실천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죠."

내홍을 한 번 겪고난 탓인지 네오이녹스엔모크스의 게임사업은 눈에 띄게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이달 초 드라마를 접목시킨 이색 시네마 게임 '도시를품다'에 이어 자회사 캐비지스튜디오에서 만든 '환생영웅전'은 넷이즈와 중국 현지 출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풀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액션을 갖춘 신작 '하바나프로젝트'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도 최근 진행했고 액션게임 '바람의칼'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준비해 온 게임사업의 틀은 바뀐 게 없습니다. 오히려 진행 속도와 방식이 한층 다양해질 겁니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게임은 물론 새로운 시도들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박사장은 하바나프로젝트와 환생영웅전을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하바나프로젝트는 3인의 영웅으로 팀을 이뤄 실시간으로 적과 전투를 벌이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절반은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환생영웅전은 한 편의 만화를 보는 듯한 카툰 랜더링에 다수의 적을 베어넘기는 핵앤슬래시의 재미를 담은 신작이다.

박진환 사장은 글로벌 시장도 함께 공략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 유력 파트너와 적극 협조해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는 포부이며 필요하다면 국내 보다 해외에 먼저 게임을 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의 라인업은 다작이 아닙니다. 가능성 있는 게임 위주로 보고 있죠. 필요하다면 해외에도 먼저 오픈할 겁니다. 콘텐츠에 맞는 최적화된 파트너를 찾을 거예요."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던 박 사장의 다음 목표는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 네오이녹스엔모크스를 국내 개발사들이 함께 하고 싶어하는 파트너로 만드는 것이다.

"개발사들이 어디와 협력할지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회사로 만들고 싶어요. 퍼블리셔라기보다는 파트너로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그런 회사 말이죠."

'게임 인생 2막'을 다짐하며 또 다시 출발선에 선 박진환 사장이 '네임드' 명성에 걸맞게 앞으로 어떤 흥행사를 다시 써낼 지 주목해 볼 일이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게임업계 '네임드(named)' 박진환 "게임인생 2막 연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