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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임훈, 트레이드 이유 증명한 '2차례 수비'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 자랑하며 친정팀 공격 흐름 끊어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임훈(30)이 스스로 왜 줄무늬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지를 증명해냈다.

임훈은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친정팀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4일 SK에서 LG로 트레이드된 후 6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LG가 우타거포 유망주 정의윤(29)을 SK에 내주면서까지 임훈을 영입한 이유는 그의 수비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임훈은 LG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갖춘 외야 자원. 바로 그 이유를 이날 임훈이 그라운드 안에서의 플레이를 통해 설명했다.

첫 번째 장면은 0-0이던 1회말 나왔다. SK가 조동화의 볼넷과 이명기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등장한 최정이 우익수 플라이를 쳤다. 깊은 플라이는 아니었지만 3루 주자가 발빠른 조동화라는 점을 고려하면 리터치해 홈을 노려보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임훈이 공을 잡은 뒤 재빨리 송구 동작을 취하자 조동화는 3루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재원의 유격수 땅볼이 이어지며 이닝 종료. 임훈의 존재감이 SK의 선취점을 막아낸 셈이었다.

LG가 4-1로 앞선 3회말에도 임훈이 위기를 넘기는 수비를 펼쳐보였다. 1사 후 박정권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이명기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키를 넘어갈 것처럼 날아갔다. 1루 주자 박정권은 리드 폭을 키워 2루 베이스 근처까지 다가갔다.

하지만 타구는 기민하게 움직인 임훈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박정권의 위치를 확인한 임훈은 그대로 1루로 송구, 박정권마저 아웃시켰다.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가며 이닝이 종료됐다. 빠른 타구 판단으로 장타를 막아낸 뒤 주자까지 잡아낸 일석이조의 플레이였다.

임훈은 타석에서도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나갔다. LG 유니폼을 입고 치른 6경기에서의 타율은 2할5푼(20타수 5안타).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훈이다.

물론 이날 임훈이 출전한 우익수 자리는 '국민 우익수'로 불리는 이진영이 주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진영도 강한 어깨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 이날은 이진영이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진영과 임훈이 함께 나선다면 LG 외야의 어깨도 무시할 수 없다.

양상문 LG 감독은 임훈에 대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에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뒤 "임훈과 안익훈, 문선재가 외야에 나가 있으면 (LG의 외야도) 빠지지 않는다"고 미래 팀 외야의 청사진을 그렸다.

사령탑의 말대로 임훈은 LG 이적 후 화려함보다 내실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날 LG의 8-4 승리에도 임훈의 보이지 않는 공이 포함돼 있다.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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