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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각축전 차이나조이…한국 게임은?


중국 게임의 발전 확연…한국 게임의 '프리미엄' 역시 여전

[문영수기자] 30일 상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개막한 '차이나조이2015'는 글로벌 게임전시회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면모를 보였다. 내로라 하는 해외 유명 게임사의 참가가 이어졌고 내수 게임사들의 질적인 향상도 확연했다. 부스모델의 선정적 면모만 부각하던 저질 행사의 면모 또한 탈피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각축전이 벌어진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한국 게임의 현주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게임들과 비교해 질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려웠으며 출품작의 숫자는 턱없이 적었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현지 관람객들이 한국 게임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는 않았다는 점이었다.

◆'글로벌' 게임 전시회로 거듭난 차이나조이

'즐거움을 더욱 쉽게(让快乐更简单)'라는 공식 슬로건을 내건 차이나조이2015의 전시 면적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12만 제곱미터(㎡). 올해 11월 부산서 열리는 '지스타2015'의 전시면적(5만4천100제곱미터) 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B2C관과 B2B관의 규모도 상상을 초월했다. B2C관은 상해 신국제박람센터 내 건물 7개 동이 동원됐으며 B2B관 역시 3개 동의 건물이 사용됐다.

한때 차이나조이는 중국 게임사들만이 참가하는 국지적 행사의 성격이 짙었던 것이 사실이다. 중국 게임사들은 경쟁적으로 한국 게임을 수입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였고 부족한 행사 콘텐츠는 선정적 복장을 착용한 부스모델로 대신하기도 했다. 그동안 열린 차이나조이가 선정적 전시회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던 이유다.

일렉트로닉아츠(EA), 디엔에이(DeNA) 등 한국의 지스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글로벌 게임사들이 차이나조이 B2C관에 참가한 점도 눈여겨본 부분. 중국이 세계 최대 게임 시장으로 부상하고 15년간 막혀 있던 중국 콘솔 게임 시장이 개방됐음을 체감한 대목이다.

시장조사 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는 2015년 중국 게임 시장이 전년대비 20% 가까이 성장한 1천325억 위안(약 24조9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일본과 미국을 뛰어넘는 최대 게임 시장으로 거듭날 날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확연히 발전한 중국 게임…한국 게임 '프리미엄'도 발견

한때 차이나조이를 제집처럼 누볐던 한국 게임을 이날 현장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여느 글로벌 게임사처럼 단독으로 차이나조이 B2C관에 부스를 낸 한국 게임사도 전무했다. 그래픽이나 게임성 측면에서 중국 게임과 기술력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한국과 중국 게임이 기술적으로는 더이상 비교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한가지 다행인 사실은 한국 게임의 '프리미엄'은 아직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었다. 비록 출품된 작품의 숫자는 적었지만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는 무리가 없었다는 의미다. 또한 행사장 곳곳에서 들려오는 한국 음악은 아직까지 중국 시장에 있어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무시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우게 했다.

30일 오후 2시 넷이즈 부스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바일 게임 '레이븐'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넷이즈는 자사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레이븐 쇼케이스를 열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 현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넷마블 측은 "중국 매체들 역시 한국 매출 1위 게임인 레이븐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고 취재 요청도 많이 들어왔다"며 "전체적으로 관심과 기대가 높았다"고 전했다.

중국 세기천성을 통해 출품된 넥슨의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2' 시연 공간 역시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관람객들은 직접 게임을 체험하고 주변 다른 게이머들과 의견을 나누는 등 관심을 보였다. 텐센트 부스에 마련된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역시 게임을 체험해 보려는 관람객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다. 콩종 부스에 마련된 전광판에는 시종일관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 로고가 노출됐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지적재산권(IP)인 '미르의전설2'에 대한 인기도 실감할 수 있었다. 텐센트와 샨다게임즈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미르의전설2를 기반으로 개발된 열혈전기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박진환 네오이녹스엔모크스 게임부문 사장은 "중국 게임사들의 경쟁력이 강화된 것이지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 게임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했다고 해서 한국 게임의 경쟁력을 스스로 비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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