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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구직자 느는데 단순생산직 일자리만 증가


산업구조 변화로 일자리 수급 불균형 심화…당국 대책 필요

[이혜경기자] 국내 일자리와 구직자의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학 졸업자 이상 양질의 일자리 수요가 늘고 있으나 정작 현실의 일자리는 단순생산직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28일 한국은행 지역협력실 지역경제팀의 김영근 과장과 김민정 조사역은 '권역별 노동수급 미스매치 현황 및 시사점' 자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악화됐던 고용사정은 취업자 수, 고용률 등 양적 지표는 개선된 모습이나 청년층 실업률이 높은 가운데, 지방 중소제조업체의 인력부족 해소가 지연되는 등 부문별로 노동수급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능직의 구인비중은 2008~2009년 57.5%에서 2010~2014년에 58.1%로 증가했지만 구직비중은 같은 기간 중 42.7%에서 39.5%로 위축됐다.

반면에 관리·전문·사무직은 이 기간 중 구인비중 28.8%가 그대로 이어지며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았지만 구직비중은 45.1%에서 47.4%로 확대됐다.

금융위기 이후 권역별로 노동수급 현황을 보면, 수도권은 본사·연구기능 집중에 따른 관련 일자리 창출 등으로 관리·전문·사무직의 구직우위 미스매치가 완화된 상태다. 그러나 동남권, 충청권, 대구경북권 등 대부분의 권역에서 기능직 노동공급이 제한되면서 구인우위 미스매치가 심화됐다. 구직자는 많은데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제주권은 관광·여가 관련 서비스업 호조로 소규모 창업이 활발해 서비스·판매직 미스매치가 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현재 대졸 이상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 양질의 일자리 수요가 증가한 데다, 외국인 근로자가 줄어들면서 이들이 주로 종사하던 단순생산직 일자리가 확대되며 구인우위 미스매치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진단했다.

이 같은 산업구조 변화가 미스매치 심화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쇠퇴산업에서 유출되는 인력을 재교육해 성장산업에 적절히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산업구조 변화로 일자리를 잃은 경우 다른 직종의 저숙련·저임금 근로자로 전락하거나 실업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산업계, 노동계, 정책당국 등이 협력해 재교육시스템을 정비·구축해야 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소 제조업계 근로여건 개선 노력도 필요

대부분 권역의 기능직 구인수요는 확대되고 있으나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높은 노동 강도, 저임금 등으로 구직 기피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정책당국과 업계는 근로여건 개선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이울러 외국인 근로자 감소에 따른 대체수요 증가도 기능직 미스매치 심화 요인 중 하나인 만큼 관련 대책을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심화되고 있는 관리·전문·사무직의 구직우위 미스매치 해소 방안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권역별로 주력산업과 연계한 연구기능 확충, 지방 서비스업 전문화·고부가가치화 지원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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