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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가, 매수청구권 하회…합병 발목잡나


매수청구 쏟아지면 자금 부담에 합병 걸림돌…엘리엇 물량도 우려

[김다운기자] 삼성물산 주가가 장중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아래로 떨어지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빨간불이 켜졌다.

28일 오전 11시8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2.42%(1천400원) 떨어진 5만6천500원을 기록중이다.

삼성물산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5만7천234원을 하회한 가격이다.

삼성물산 주가는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 승인이 결정된 이후 차익매물 등이 나오면서 8거래일 동안 18% 이상 하락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손실은폐 의혹으로 조선 및 건설업종의 주가가 급락한 것도 삼성물산에 악재였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정당한 수준의 보상을 받고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오는 8월6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회사 측에 주식을 되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삼성물산 주가가 이 주식매수청구권 가격보다 낮아지면 청구권 행사 물량이 증가해 합병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합병계약서에 따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합쳐서 1조5천억원을 넘어서게 될 경우 합병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지분 7.12%를 갖고 있는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최근 실질주주증명서를 반납해 주식을 매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엘리엇 지분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역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예상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몰리면서 합병에 실패한 바 있다.

KB투자증권 김세련 애널리스트는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5만7천여원은 과거 삼성물산 주가 대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건설주는 주택담보대출 건전화 방안에 따른 정책효과 및 조선발 투자심리 불안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부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한 자금 소요를 막기 위해서는 행사기한인 오는 8월6일까지 주가 방어를 위한 재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일모직은 2.36%(4천원) 내린 16만5천500원에 거래중이며, 제일모직의 주식매수청구 가격은 15만6천493원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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