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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주파수 경매대전, 관전 포인트 네가지


경매방식은 어떻게? 인접대역과 700㎒ 주파수 가격은?

[허준기자] 총리실 산하 주파수심의위원회가 27일 700㎒ 주파수 분배계획을 심의·확정함에 따라 이 대역 40㎒ 폭이 이동통신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700㎒ 대역을 포함한 총 140㎒ 폭의 주파수에 대해서도 연내 경매계획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통신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신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주파수는 말하자면 '모바일 영토'나 다름없다. 어떤 주파수를 확보하느냐가 통신 서비스의 품질을 좌우하기도 한다. 통신사들은 주파수 확보를 '백년지대계'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의 주파수 정책에 따라 통신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필요한 주파수를 저렴하게 확보하고 경쟁사가 유리한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치열한 두뇌싸움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경매방식은 어떻게?

정부가 경매를 추진중인 주파수는 ▲700㎒ 대역 40㎒ 폭 ▲1.8㎓ 대역 20㎒ 폭 ▲2.1㎓ 대역 20㎒ 폭 ▲2.6㎓ 대역 20㎒ 폭 ▲2.5㎓ 대역 40㎒ 폭 혹은 2.6㎓ 대역 40㎒ 폭(제 4이통 우선 선택) 등 총 140㎒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경매를 진행하느냐, 통신사에 140㎒ 폭을 모두 할당할 것인가 하는 것이 관심거리다.

지난 2011년과 2013년에 진행된 주파수 경매에서 통신사들은 각각 원하는 하나의 대역 주파수를 경매로 확보할 수 있었다.

2011년의 경우 800㎒ 대역과 1.8㎓ 대역, 2.1㎓ 대역 세 대역만 놓고 경매가 열렸다. 당시에도 이동통신사는 각각 한 대역씩의 주파수를 확보했다. 2013년에는 2.6㎓ 대역과 1.8㎓ 대역에서 총 130㎒ 폭이 경매에 나왔지만 통신3사에 총 90㎒ 폭이 돌아갔다. 당시 경매에 나왔던 2.6㎓ 대역 40㎒ 폭의 주인은 정해지지 않았고 이번 경매에 다시 나올 예정이다.

이번에는 이동통신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5개로 넓어질 전망이다. 이번에도 이통사가 각각 하나씩 나눠 가질지, 아니면 5개의 선택지를 모두 가져갈지를 결정할 경매 방식에 관심이 모인다.

정부는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는 수준에서 경매대금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을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매번 주파수 경매때마다 통신사들이 각각 하나의 선택지씩 나눠가졌다"며 "이번에는 주파수 부족 현상이 심각한 만큼 통신사 별 안배보다 필요하다면 하나의 통신사가 두가지 선택지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경매방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5㎓냐 2.6㎓냐

2.5㎓ 대역과 2.6㎓ 대역 주파수 가운데 어떤 대역이 경매에 나올지도 관심사다. 정부는 제 4이동통신 사업권을 신청하는 사업자가 두 대역 가운데 한 대역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매에 나올 대역은 제 4이동통신 사업권 신청 사업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변수'가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제 4이동통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업자들이 대부분 2.5㎓ 대역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6㎓ 대역이 경매에 나올 것이 유력하지만 제 4이동통신 사업자 신청이 마무리될때까지는 어떤 대역이 경매에 나올지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2.6㎓ 대역은 기존 이통사들이 활용하는 주파수분할방식 LTE(LTE-FDD)용 주파수. 2.5㎓ 대역은 시분할방식 LTE(LTE-TDD)용 주파수로, 기존 이통사가 2.5㎓ 대역을 할당받는다면 TDD 주파수를 할당받는 첫 사례가 된다.

이 대역 주파수가 경매에 나온다면 FDD 주파수가 아닌 TDD 주파수가 얼마나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인접대역 주파수의 가치는?

마지막 관전포인트는 이른바 '인접대역' 주파수의 낙찰가격이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는 700㎒와 2.5㎓ 혹은 2.6㎓ 대역에서 광대역 주파수(상하향 40㎒ 폭)가 나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통사들이 사용중인 주파수의 인접한 대역에서 상하향 20㎒ 폭의 2.1㎓와 1.8㎓, 2.6㎓ 대역도 나온다.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접대역은 한 이통사가 쓰는 편이 낫다. 도로를 넓히더라도 차로를 붙여 쓰는 것이 효율적인 것과 같은 이치다.

2.1㎓ 대역 20㎒ 폭의 경우 좌우측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 주파수가 자리한다. 두 회사 가운데 한 회사가 이 대역을 확보할 경우 적은 투자로 광대역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1.8㎓ 대역 20㎒ 폭은 KT와 LG유플러스가 확보한 주파수의 인접대역이다. KT가 확보할 경우 바로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도 2G 서비스 용으로 이 대역을 활용하고 있지만 나중에라도 광대역 LTE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6㎓ 주파수 20㎒ 폭에 관심을 가질 법하다. 인접대역 주파수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인접대역의 활용이 중요하다"면서 "인접대역이 없는 사업자가 기존 사업자를 방해하는 목적으로 입찰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00㎒ 주파수 주인은 누구?

주요 포인트와 별개로 방송과 통신이 함께 쓰기로 한 700㎒ 주파수의 경우 낙찰 가격도 관심거리다. 이 대역은 '회절성(돌아 나가는 성질)'이 좋고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이 대역을 통신용으로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른바 '황금주파수'라고 불린다.

다만 이 대역에 지상파 방송사의 초고화질(UHD) 방송을 위해 30㎒ 폭이 할당되면서 통신용 주파수와 방송용 주파수 사이의 보호대역이 크게 줄어들면서 간섭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간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들이 이 대역 주파수에 거액을 베팅할 수 있을지, 거액을 베팅한다면 그 수준은 어디까지인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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