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모바일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을 지향하는 에누리닷컴의 발빠른 전략이 모바일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력 비즈니스인 가격비교 부문을 발판으로 모바일 O2O 서비스로 사업분야를 넓히는 움직임이 옐로모바일의 인수합병(M&A) 전략과 닮아 양사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에누리닷컴은 7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가격비교 좌담회'를 열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쇼핑과 생활·여가, O2O 관련 다양한 스타트업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누리-옐로' 외나무 다리 경쟁자?
에누리닷컴과 옐로모바일은 '종합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적지 않다.
에누리닷컴은 올해 경영전략을 '모바일 퍼스트'로 설정하고 모바일 위주의 서비스 개편에 한창이다. 기존 가격비교 사이트 영역에서 벗어나 늘어나는 모바일 쇼핑 수요를 잡기 위해 기존 에누리 모바일 웹과 앱을 전면 리뉴얼했다.
오픈마켓 위주 가격비교에서 소셜커머스, 백화점, 소호몰, 홈쇼핑, 해외쇼핑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가격비교 카테고리 범위도 넓혔다.
뿐만 아니라 가격비교 비즈니스 외에 '모바일 O2O' 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선 것이 주목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부터 100여 개 회사를 인수합병 대상으로 삼아 정밀 분석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3개 기업을 인수했지만, 1년 내에 최대 5개의 생활·여가형 서비스 기업을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중에는 여행 플랫폼 관련 기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누리닷컴의 이같은 전략은 최근 모바일 시장에서 세력을 불리고 있는 옐로모바일의 '성장전략'과 많이 닮아 있다.
옐로모바일은 설립 3~4년만에 분야별 60여 개의 벤처를 인수해 자회사 형태로 두고 있다. 쇼핑서비스 '쿠차', 영상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 '피키캐스트', 여행(여행박사), 광고 및 디지털마케팅, O2O 등 5가지 서비스를 중심으로 인수회사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리조트포유, 투어서울코리아 등 여행 벤처사 7개를 추가 인수, 총 13개 여행전문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최대 가격비교사이트 '웹소산'을 인수하는 등 에누리닷컴과 '전면적' 경쟁 관계가 되고 있다.
에누리닷컴 사업총괄 김기범 상무는 "우리와 옐로모바일이 고려하는 타깃은 비슷할지 몰라도 인수 결정 과정에서 전략적인 차이가 있다"며 "우리는 독립적으로 재무 안정성이 확보된 기업만 인수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장의 수익창출 능력과 함께 성장 잠재력을 중요한 비중으로 삼는다는 옐로모바일과 '인수대상'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향후 인수합병 신경전 예상
그러다보니 양사의 향후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사에 따르면 에누리닷컴이 인수한 그린윅스, 스윗트래커, 쉘위애드 등의 기업들은 옐로모바일이 인수를 검토한 바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반면 옐로모바일이 지난 1년간 인수한 40여개 스타트업 가운데는 에누리닷컴이 인수 리스트에 올렸던 곳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생활형 모바일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비즈니스모델을 감안하면 두 회사가 노리는 기업들이 겹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추가로 인수할 기업들 역시 생활·여가·여행 플랫폼 관련 서비스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고, 인수 제안을 받는 기업들 역시 에누리닷컴과 옐로모바일을 두고 저울질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O2O 서비스와 여행 사업의 모바일 플랫폼화는 비즈니스 성장 차원에서 고려할 만한 베스트 조합'이라면서 "인수할 기업과 모회사, 그리고 관계사들 모두 상호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조화시키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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