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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없산왕?'…코파아메리카서는 '메있산왕'


산체스의 칠레,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에 4-2 승리 '첫 우승'

[최용재기자] '메없산왕'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의 축구팬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이 말은 '메시가 없으면 산체스가 왕'이라는 뜻이다. 즉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없다면 알렉시스 산체스(칠레)가 최고의 선수라는 말이다. 메시와 산체스가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활약할 당시 메시가 빠질 때마다 산체스가 나와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에 나온 재미있는 말이었다.

바르셀로나 시절에서는 분명 산체스는 메시에 밀린 2인자였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산체스가 메시를 뛰어 넘었다. 대표팀 경기에서는 메시가 있어도 산체스가 왕이었다. '메있산왕'이었다.

산체스가 메시를 넘어 왕이 될 수 있었던 경기. 5일 오전(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펼쳐진 2015 코파아메리카 결승전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는 분명 메시보다 산체스가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활동량도 움직임도 산체스가 더욱 활발했고, 매서운 기회도 산체스가 더 많이 만들어냈다. 물론 메시 역시 클래스를 보이며 자신의 위용을 드러냈지만, 이 결승전의 주인공은 산체스였다.

정상에 올라야 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015 코파아메리카에서 정상에 오른, 왕좌에 앉은 이는 메시가 아닌 산체스였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연장전까지 0-0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차기에서 운명이 갈렸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지만 2번 키커 이과인, 3번 키커 바네가가 연이어 실축을 범했다. 반면 칠레는 페르난데스, 비달, 아랑기스까지 3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시켰다. 칠레 4번 키커가 골을 성공시킨다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칠레는 '에이스' 산체스를 4번 키커로 내세웠다.

산체스는 우승이 걸린 결정적 순간에서도 여유로웠다. 산체스는 파넨카 킥으로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며 우승 확정골을 성공시켰다. 칠레의 코파아메리카 우승, 그것도 사상 첫 번째 우승 순간이었다. 이 영광스러운 마지막 장면을 산체스가 연출해낸 것이다.

메시가 아무리 빼어난 선수라도, 또 주변 동료들이 도움을 주지 못했더라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 왕이 될 수 없다. 분명 객관적 전력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칠레보다 한 수 위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승한 팀은 칠레고, 칠레의 에이스 산체스가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코파아메리카에서는 분명 '메있산왕'이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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