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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서건창' 목표 삼은 넥센 허정협


"공수에서 강정호·유한준 선배 닮고싶다" 포부 밝혀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3일 1군 엔트리 조정을 했다. 전날 경기에서 주루 도중 부상을 당한 유선정(포수)을 대신해 허정협(외야수)을 1군 등록했다.

팬들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허정협은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는 앞서 눈도장을 찍었다.

허정협은 신고선수로 올 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었는데 서건창과 공통점이 있다. 서건창은 2012년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했고 그 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당시 김시진 감독과 박흥식 코치(현 KIA 타이거즈)의 눈에 띄어서다.

서건창은 이후 정식선수 계약을 맺었고 김민성의 부상으로 1군 출전 기회를 잡았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서건창은 실력으로 당당히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았고 그 해 신인왕에 올랐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시즌 개인 200안타 고지에 오르며 MVP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허정협도 스프링캠프 참가와 정식선수 계약까지, 지금까지 걸어온 과정은 서건창과 같다. 그는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며 "넥센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서건창 선배가 롤모델이었다"고 웃었다.

신고선수는 보통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허정협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는 입단 동기들과 견줘 나이가 많다.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 병장이다. 그래도 상관 없다.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허정협에 대해 "박재홍(현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해설위원)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말했다. 펀치력도 갖췄고 발도 빠른 선수라는 의미다. 허정협은 1군 '콜업' 전까지 퓨처스(2군)리그에서 62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5리(203타수 64안타) 10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퓨처스 기록이긴 하지만 팀내 규정타석(172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에서 타율, 홈런,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1군에 올라올 이유는 충분했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허정협은 "1군 선수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경기를 준비한다는 게 신기하고 어색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예상치 못했던 1군행 소식을 부모님에게도 알렸다. 허정협은 "아버지가 '정말 잘됐다'고 하시면서 울먹이시더라"며 "이번 3연전만큼은 1군에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군에 합류해 서건창도 동료로 만났다. 둘은 구면이다. 서건창이 올 시즌 부상 후 복귀 과정에서 퓨처스에 머물며 컨디션 조절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허정협은 "(서)건창 선배가 '축하한다'고 말했고 포옹도 해주더라"고 전했다.

허정협이 현재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수비다. 투수 출신으로 내야수를 거쳐 외야수로 자리를 바꾼 지 얼마 안됐다. 허정협은 "타격은 송지만, 허문회 코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1군을 담당하고 있는 심재학 코치에게서도 조언을 많이 받았다"며 "그런데 수비는 연습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두루 닮고 싶은 선수는 또 있다. 그는 "타격은 강정호(피츠버그) 선배, 수비는 유한준 선배"라고 꼽았다. 허정협은 경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다시 퓨처스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1군 분위기를 직접 접해본다는 건 앞으로 성장에 자양분이 될 게 분명하다. 그는 "1군에 있는 동안 많이 보고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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