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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소방공무원 결국 자진 퇴교…"소방관 명예 먹칠"


"소방관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적 자질 부족" 지적받아

[김영리기자] 일명 '일베 소방관'으로 논란을 일으킨 예비 소방공무원이 결국 자진 퇴교했다.

지난 2일 충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해당 소방공무원은 정식 공무원 임용을 앞두고 교육기간 중 인터넷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롱한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 교육생은 지난달 30일 일베 게시판에 지역과 등록번호를 지우지 않은 소방합격필증 게시와 함께 자신이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모양과 글을 남겼다.

그는 "아침 일찍 혼자 '연평해전'을 봤다. X대중이 개XX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X선비, 김치X들 이거보고 노란 리본 헛짓거리 그만하고 우리나라 안보에 조금이라도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후 논란이 일자 그는 소방공무원 커뮤니티에 "일베 활동에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결국 1일 자진 퇴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사건을 온라인공간에 처음으로 알리며 자신을 소방조직원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해당 교육생이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선 안되는지에 대한 장문의 글을 올려 관심이 집중됐다.

소방공무원은 자신이 아닌 남의 목숨을 구하는 숭고한 일을 해야 하는데다 배려심과 봉사심, 인품 등을 모두 갖춰야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숭고한소방'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A씨는 "일베 소방관이 될 수 없는 이유가 단지 고 김대중 대통령을 모욕하고 김치X이라는 글을 썼기 때문에,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 때문이 절대 아니다"라며 "소방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질인 품위와 명예, 그리고 숭고한 소방정신을 중요시하는 특수직 공무원의 신분으로서 소방의 명예에 먹칠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소방관직에 대한 명예와 헌신을 희롱하고 먹칠한 일베 회원은 소방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119마크가 그려진 소방복에 대고 그 요상한 일베 마크 하지 말라는 겁니다. 하늘나라 계신 선배분들의 명예와 헌신에 먹칠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당신은 소방관으로서의 기본자질, 자격이 없기에 더 큰 문제는 고인이 되신 선배 분들에 대해서 모욕했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괜히 훌륭한 소방관님들 욕먹였네", "그런 정신상태로 소방공무원을 하겠다는 것 자체가 어이 없을 뿐이다", "공무원하려고 발악하며 공부했을텐데 기껏 합격하고나서 한다는 짓거리가...ㅉㅉ", "그냥 혼자 생각하지...이상한 사이트에서 관심 구걸하다가 인생 자체를 관심받고...잘하는 짓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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